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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4. 2018

오천항

풍광, 먹거리, 역사가 있는 곳

보령에 가면 해수욕장과 항구가 있는 공간에서 오천항으로 가는 길은 한 바퀴를 크게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조금 격리된 곳에 있지만 오천항은 원래 보령 북부권의 생활의 중심지로 모든 길이 오천으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다.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는 없지만 오천항은 지금도 충청남도에서 중요한 항구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낚시를 하기에 좋은 낚시 포인트가 있어 낚시꾼들이 적지 않게 찾아오고 있다. 


오천항에 자리한 오천시장은 상설시장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1일과 6일에 열리는 오천장에서는 오천항 앞바다에서 잡아온 각종 해산물을 저렴하게 만날 수 있다. 오천 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음식이다. 키조개 요리도 좋지만 무한 리필되는 칼국수는 지금도 생각난다. 

오천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5시까지 발권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갈 수 있는 섬은 월도, 육도, 허육도, 추도, 소도, 영목, 선촌이다. 승선권 예매 및 승선시 신분증을 제출해야 하는데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면허증, 여권만 해당이 된다. 

멸치 잡기에 좋은 계절인 여름이지만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보령 머드축제에 참여를 하셨는지 보령 머드축제의 상징인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세월과 고기를 낚고 있었다. 

충청수영성에서 내려다보는 오천항의 풍광이 더 멋지지만 이렇게 바다에 근접해 와서 보아도 좋다.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에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은 곳이다. 따라서 방파제 없이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선착장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령에서 유명한 먹거리는 키조개는 오천항에 오면 코스요리로 먹을 수 있다. 키조개 관자회, 버터구이, 무침, 샤부샤부, 두루치기까지 키조개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다. 오천항에서 이루어지는 잠수기어업으로 채취한 키조개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산물인데 보통 코스요리는 2인 기준 60,000원 정도다. 

보령은 8 경인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성주산 자연휴양림, 오천항, 보령댐(호), 오서산, 외연(열)도, 죽도(상화원)가 있는데 오천항에는 충청수영성이 있어서 더 경치가 좋다. 보령에서 유명한 맛인 8 미는 사현포도, 천북 굴, 간자미 무침, (돌) 김, 키조개, 주꾸미, 꽃게다. 오천항에서는 8미중 하나인 키조개와 8경 중 하나인 경치를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천항까지 왔다면 충청수영성을 보지 않고 떠나면 아쉽다. 조선 중종 4년(1509)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 이장생(李長生)이 축성하였지만 시간이 지나  고종 33년(1896) 폐영(廢營)되었는데 이곳에서 방어를 하던  충청수사 최호가 충청수영의 본영과 속진의 수군을 이끌고 남해 한산도에 머물며 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인 선조 30년(1597) 7월 1일 일본군에 패하여 통제사 원균과 함께 전사했다. 거제도에 가면 칠천도가 있는데 그곳에서 일본 수군에게 최초로 패전한다. 충청수영성의 서문 밖 갈마 진두(渴馬津頭)는 충청수영의 군율 집행터로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오천항, 키조개, 여객선, 충청수영성, 낚시 포인트까지 여행에서 필요한 것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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