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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8

시간

천안 신방도서관의 하루

천안의 구도심에 자리한 도서관은 노후화되었지만 신도심에 자리한 도서관들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어서 카페 이상의 느낌을 부여한 곳들이 여러 곳 있다. 그중에 신방도서관도 있는데 여유 있게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한 다양한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천안시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중앙도서관, 신방동서관, 아우내도서관, 쌍용도서관, 도솔도서관, 두정도서관, 성거도서관, 청수도서관 등 8곳이며 각 읍·면·동 작은 도서관 15곳이 운영 중이다. 

신방도서관은 새로이 만들어진 청수도서관을 제외하면 천안에서 가장 매력 있는 도서관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가족 체험과 소통을 위한 가족 친화 프로그램 동화랑 즐거운 우리 가족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절과 월별 특정 행사에 맞춰 선정된 주제를 가지고 책에 대한 흥미를 일깨우는 도서를 추천·소개하며 가족이 협동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가족 맞춤형 행사에 참여해볼 수 있다. 

도서관의 앞은 마치 조각공원처럼 여러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책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삶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1층에는 유아와 아동들을 위한 도서관과 열린 공간으로 카페와 작은 전시관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다. 

천안시 신방도서관의 1층에는 한 뼘 미술관이 있는데 빛나는 여정 그림으로 물들다는 주제로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데 부드러운 느낌의 색감이 칠해진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전은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여정은 여행 중에 거쳐가는 길이나 여행의 과정을 말하는데 인생 여정이라고 하면 아직 마침표를 끝내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말한다. 빛나는 여정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잘 사는 삶이 아니라 인생 여정 속에 만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풍경과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는 공간이다. 미지의 영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적용이 된다.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개개인의 몫으로 남아 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생물체는 시간의 1차원과 공간의 3차원이 작게 감겨져 있지 않은 시공의 영역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즉 지구의 평범한 도시와 이런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다. 

천안시 신방도서관의 독특한 점은 지역 시민들이 인생설계를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 '체인지 라이프'는  생애전환기 또는 삶의 갈림길에 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건강·심리학·재취업·재테크 등 실질적으로 관심이 높고 도움이 되는 주제와 인문학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9월 18일에는 ‘김부장, 재취업 성공의 비밀’의 저자 김영희 작가가 재취업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것과 마음가짐, 준비할 것 등 재취업 전반에 대해 다루게 된다. 이는 모두 30세 이상의 천안시민이 대상이다. 

주제를 가지고 운영되는 공간에는 관련된 주제의 책들이 놓여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가 된 지 오래되었는데 그 주제와 관련된 책들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로 좁혀볼 수 있다.

 

하루의 시간은 이렇게 지나간다. 신방도서관에서 무료로 영화도 보고 새롭게 도착한 신간도 읽어보기도 하고 한 뼘 도서관에서 문화를 즐겨본다. 1층에서 빛나는 삶의 여정을 거닐어 보고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중년이 묻고 심리학이 답해줄 만한 책도 읽어본다. 그러다가 자신의 관심 주제와 관련이 없는 책도 한 권쯤 접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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