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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8

거봉포도

천안의 12경 중 10경

직접 가본 분들은 알겠지만 입장면에 가보면 볼 것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천안 입장면의 특산품 거봉포도가 있기에 천안 12경 중 한 곳으로 선정되었다. 매년 가을 초입에 입장면에서는 입장거봉포도축제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포도는 100여 종에 이르는데 그중에 거봉 포도는 그리 흔치 않고, 특히 알이 크고, 당도가 높고, 육질이 연하고, 과즙이 많아 인기가 많다. 


입장면에도 시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지만 입장 시장은 지역 상권 축소로 인해 상설시장은 거의 운영되지 않고 현재  입장 시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 전통 5일장마저 규모와 상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다. 일부 벽면에는 벽화마을처럼 벽화가 그려져 있어서 어릴 때의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었다. 

입장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거봉포도 본고장을 알리는 비가 세워져 있다. 입장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1872년 제작된 안성군 고지도와 일제가 만든 『조선 지지 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경기도 안성군 입장면(立長面)으로 표시되어 있다. 

거리에 줄지어서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거봉포도를 팔고 있는 도로를 조금 더 올라가면 크지는 않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입장 저수지가 있다. 지형을 보면 서북 지맥이 안성천의 상류 입장천, 청룡천과 만나는 곳에 입장면이 자리한다. 완만한 구릉과 평야 제대로 양대리 국사봉 아래에 일제 강점기 때 중앙 광산이 있었으며 많은 양의 사금(沙金), 석금(石金)이 채취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거봉포도가 출하되기 시작하는 것은 한 여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부터 가을까지다. 거봉포도는 4 배체 품종으로 포도송이가 크고 씨가 적으며 포도 알은 긴 타원형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미국종과 교배종을 재배한다. 

1km 정도의 가로변에 양쪽으로 거봉을 파는 농장들이 즐비하다. 하우스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거봉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거봉포도의 껍질은 자줏빛을 띤 검은색으로 열매가 지나치게 많이 달리면 착색이 잘 되지 않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많으며 당도가 18~20 Brix로 높아 생식용 포도 가운데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거봉포도의 알이 실해 보인다. 당도가 높은지 포도송이의 껍질에는 하얀색의 가루가 묻어 있다. 거봉포도는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하여 꽃 떨이 현상이 잘 일어나므로 가지를 솎아 내거나 잘라 내야 한다. 


포도나무가 하우스 위로 줄기를 지어 매달려 있다. 거봉포도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입장면과 같이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의 일교차가 크며 토양의 유기질 함량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구릉지 등 최상의 조건이어야 한다. 

입장면에는 작은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작은 도서관은 이동성과 편리성에서 뛰어나며, 각종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린이·학생들은 물론 전 연령대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입장면 작은 도서관은 2009년 6월 5일에 농업 기술 센터 입장 지소 1층[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하장리 101-1]에 개관하였다. 규모는 69㎡이고 도서량은 6,868권이며, 주요 시설로는 자료 열람 코너[12석], 정보 이용 PC [3석]가 있다.


천안 12경으로 지정된 거봉포도의 고장 입장면을 직접 가본 적은 처음이었다. 입장 거봉포도는 수없이 먹어본 경험 때문인지 직접 가본 입장면은 포도의 달달함이 이곳저곳으로 흘러 다니는 느낌이 있는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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