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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6. 2018

물과 함께

사천 용소계곡, 용소 유원지

모든 형태의 유원지는 연령이나 계층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사람이 자연과의 접촉을 통하여 일상생활의 긴장이나 피로 등에서 해방을 하기 위해 좋다. 한여름에 피서를 위한 곳으로도 좋지만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가을에도 유원지는 탁 트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유원지는 지형적 특성에 따라 계곡형(溪谷形), 접근성이 좋은 평탄지형(平坦地形), 그리고 수변공간형(水邊空間形)으로 나눌 수 있다.

용소계곡이라는 지명에는 용과 관련된 내용이 있을까. 용이 붙은 계곡 중에 용이 승천하였거나 용이 떨어져 죽었거나 용이 사연에 의해 살고 있었다로 이어진다. 용소에는 전설이 전하고 있는데, 옛날 이 소에 큰 용이 살았는데 어느 천둥이 요란하고 비바람이 치던 날 이 소에서 큰 용이 솟아 나와 폭포수를 타고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가장 많다. 

한여름을 지나갔어도 유원지에서 보내는 하루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잠시나마 도와준다. 역시 유원지라고 하면 계곡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최근 계곡형 유원지는 보전된 산림환경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사회적 배경을 스며들게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맑은 계곡물을 보는 것은 오래간만이다. 멀리서 보아도 물이 참 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천은 바다와 접해있는 면적이 적지 않은 곳이지만 계곡이 더 아름다운 지역이다. 

계곡의 물이 깊지 않아서 물놀이 지역의 분포도를 보면 물놀이 금지구역이나 다이빙 금지구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물 깊이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전국의 어느 축제장을 가도 소방서에서 나와서 하는 CPR 실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외진 곳에는 자동심장충격기인 AED 가 설치가 되어 있지 않지만 CPR은 기구가 없어도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해 주는 응급처치다.

많은 분들이 놀고 쉬고 즐기며 하루를 보낸다. 사천의 용소계곡이 있는 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용소 자연발생 유원지 캠핑장이 있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물은 모두 발원지가 있다. 이 땅의 수많은 강줄기는 각자 발원지가 있지만 바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그 강의 발원지로 삼는다. 청류(淸流)와 탁류(濁流)가 혼재하고 급류와 완류를 거듭하면서 강은 지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사람과 다른 생명들은 그 물에 기대 생존한다. 

용소계곡에는 데크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데크길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길이지만 사람이 걸어가기 쉽게 만들어준다. 높고 낮음만 있을 뿐이지 걷는데 방해하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물고기잡이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곳에 오면 물고기를 잡아서 끓여먹는 맛 역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태초 우리 인류들의 먹을거리는 사냥과 채집, 물고기잡이 등에 의해 얻었는데 고기잡이가 인류의 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탐험, 교역, 항해 등 인간의 이동생활을 자극했다. 최근 강원도에서는 구석기시대인 2만 9000년 전(숯 조각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결과)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물추가 발견되었다.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났을 법한 지금의 고기잡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물고기를 잡았다는 점에서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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