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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8. 2018

진주

통영 진주박물관

바다에서 나오는 진주는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보통은 아이보리색의 진주를 많이 보지만 가장 비싼 것은 태평양에서 나오는 흑진주로 초록색,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등의 다양한 색의 진주중 가장 진귀하다. 가까운 나라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나라 (기원전 206~서기 220년)는 통킹만에서 바다 진주조개 양식을 했다. 중국 내에서만 소비가 상당했기 때문에 교역물품으로는 등장하지 않았다. 


바다의 도시이며 만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은 진주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제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진주 박물관이 만들어져 있다. 만들어진지 꽤나 오래되었지만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통영꿀빵을 파는 곳을 지나가 신거제대교를 넘어가기 십상이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는 항해에 있어서 가장 큰 목적은 금, 은, 진주, 돌, 향료 등이 있는 미지의 땅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진주조개를 채취하는 사람들은 가장 하층에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천연 진주는 유럽에서 가장 큰 화폐이면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주 양식을 위한 어미 조개로 아고야 조개를 사용한다. 얕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천해성 아고야 조개는 통영과 일본 남부에 분포하며 8도가 서식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로 은백색의 직경 10mm 이내의 진주를 생산할 수 있다. 

피조개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조개는 심장은 있으나 혈관이 없고 혈액은 무색이다. 조개는 두 장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는데 위로 열리는 쪽이 오른쪽 등이고 껍데기와 붙어 있는 쪽이 왼쪽 등이다. 안쪽에 있는 외투막이 진주조개의 껍질인 패각을 만들어낸다. 이곳에는 다양한 조개의 껍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의 바다에서 서식하지는 않지만 인도양 동쪽과 남태평양에 서식하는 백 엽 조개는 남양진주라고 불리며 은백색의 10mm~15mm 정도의 대형 진주를 생산할 수 있다. 

 

진주는 가장 고귀한 영적 가치를 대변하기도 했고 불교에서는 지혜와 건강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계시록'에서 창녀가 목에 걸고 있는 진주는 허영, 사치, 타락, 악을 상징하히고 한다. 

통영의 앞바다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로 만들어진 진주 양식장이 있다. 가끔 바다에서 무언가 보인다면 그중에는 진주 양식장도 있다. 

양식진주의 생산으로 인해 진주의 희소가치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천연 진주는 양식진주와 단면 자체가 다르다. 그럼 진주를 양식하고 난 조개는 먹을 수 있을까. 패주를 제외하고 진주 조갯살은 독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진주는 매년 3월까지 진주를 양식하기 위해 필요한 기구들을 손질하고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진주를 본격적으로 양성한다. 초여름부터 여름이 끝나는 시기에 핵을 시술하고 더 추워지면 제주도의 따뜻한 바다로 월동을 보내게 된다. 

여성의 목과 손목, 귀에 걸려 있는 귀금속들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진주 역시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진주를 활용한 다양한 목걸이들이 있는데 사각의 은 프레임에 화이트 진주를 넣어 기하학적이면서 견고한 미를 부여한 초켜식의 목걸이도 괜찮아 보인다. 

이 왕관을 쓰면 처녀이자 사냥꾼이면서 달의 여신이었던 아르테미스로 보이게 될까. 1588년에 스페인의 무적함대의 침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1세의 '무적함대 초상화'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의 부와 권력, 황실의 야망을 강조하기 위해 진주로 된 왕관과 목걸이를 걸고 있다. 이 해전에서 승전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도약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진주는 등급별로 수확되는 것이 구분된다. 양식 중 폐사가 되는 것이 50%이고 하등급 5%, 중등급 17%, 상등급 23%, 최상급은 불과 5%에 불과하다. 진주는 크기와 두께 및 광택, 형태, 반점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보통 남자라면 진주에 대해 큰 관심이 없을 수 있지만 자신의 여자에게 선물하기 위해 보는 눈을 가지고 싶다면 한 번쯤은 들려봐도 좋은 곳이며 여자분들에게는 눈 호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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