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23. 2018

맘마미아 2

끝은 다시 시작을 만든다. 

전작만큼의 재미나 감동은 없었지만 맘마미아 2는 여전히 노래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했다. 전작이 소피의 이야기가 주였다면 이번 속편에서는 엄마인 도나의 어릴 때를 되짚어 올라간다. 맘마미아 하면 여름과 에너지를 연상시킨다. 가장 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계절인 여름에 아바의 노래와 함께하는 순간은 썸머 무비다운 매력이 넘쳐난다. 

지금 그리스의 경제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그리스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맘마미아를 보고 나서 그리스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맘마미아 속의 그리스는 아름답고 푸르르고 싱그러웠다. 노래를 뺀다면 이 영화는 그냥 볼 것이 없을 정도로 노래가 가장 중요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영국 남자 해리와의 첫 만남은 ‘Waterloo’로 그려내고 이어 그리스 섬에서 만난 샘에게 도나는 ‘Andante, Andante’를 감미롭게 표현해냈다. 

'Waterloo’, ‘Dancing Queen’ 같은 너무나 익숙한 노래들도 있지만  ‘One of Us’, ‘I’ve been Waiting for You’, ‘Angel Eyes’, ‘My Love, My Life’ 같은 노래들을 듣는 즐거움도 있다. 전작과 달리 맘마미아 2의 배경은 영국과 크로아티아다. 전편에 등장한 그리스의 한 섬으로 착각에 빠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영화 촬영지는 크로아티아 섬들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비스(Vis)’ 섬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소박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여자 도나의 인생은 별 볼 일 없어 보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반짝반짝 빛이 난다. 1979년의 레트로 스타일은 의상과 미술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한국은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다.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때 예전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스타일 테마를 재현하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을 창출하는 것을 레스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스타일이 오래 전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저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레트로’가 패션에서 스타일의 한 형태가 된 것을 ‘레트로 룩’이라 하며 디자이너 입생 로랑이 1971년 S/S 컬렉션에서 1940년대 패션을 재현함으로 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 

맘마미아 2에서 나온 노래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부른 'I've Been Waiting For You'다. 누군가가 항상 자신을 기다려준다는 것은 마음의 안식을 얻는 일이다. 


When you’re prepared to greet me

I’ll be a good mom I swear

You’ll see how much I care

When you meet me

You thrill me you delight me

You please me you excite me

You’re all

that I’d been yearning for

I love you I adore you

I lay my life before you

I only want you more and more

And finally it seems

my lonely days are through

I’ve been waiting for you


Ohhhh


I’ve been waiting for you

매거진의 이전글 신과 함께-인과 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