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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18

삼계탕

삼계탕은 언제 먹어야 할까. 

삼계탕을 먹어야 하는 시기는 사실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초복, 중복, 말복 때 삼계탕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때만큼은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어야 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삼계탕은 언제 먹어도 상관없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음식이다.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해 우수 단백질 공급원인 영계백숙에 인삼의 약효가 어우러지면서 한국인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 되었는데 이는 인삼이라는 주요한 기능성 식품이 같이 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다. 


공주에는 모범음식점보다 더 추천할만한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지정해서 으뜸 공주 맛집으로 지정을 한다. 생각 외로 공주에는 맛집들이 적지가 않다. 단순히 재료를 속이지 않고 착한 가격에 판다고 해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맛과 영양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오래간만에 삼계탕을 먹어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금산에 성이 강씨인 어질고 효성 지극한 선비가 살았는데 홀어머니가 몸져눕자 진악산 관음굴에 가서 지성으로 어머니의 쾌유를 빌었는데,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인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삼계탕은 그런 정성을 빌어 찾은 인삼을 닭과 같이 넣어 만든 음식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을 이용한 것은 영계백숙이라고 하며, 닭 한 마리를 넣지 않고 반토막을 내어 넣은 것을 반계탕이라고 부른다. 지인 중에 물에 들어간 고기는 좋아하지 않아 삼계탕을 아예 먹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고기가 귀했던 시절 그나마 흔한 닭고기를 이용하여 널리 이용하였던 고기 요리의 하나였다.

닭의 수명이 20년을 넘는다고 하는데 삼계탕에 들어간 닭은 몇 개월 되지 않은 닭이라서 상당히 부드럽다. 인삼을 찹쌀 등과 함께 섞어서 닭 속에 넣어 고면 닭 뼈에 인삼의 영양분이 스며들어 인삼의 영양분이 감소된다고 한다. 

닭으로 만든 음식은 이미 조선시대도 있었으나 보통은 닭백숙을 해서 먹었으며 지금의 삼계탕 같은 형태는  일제강점기 시절 여러 부잣집들이 닭백숙이나 닭국에 백삼 가루를 넣어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이것이 1940년대 후반에서 이를 식당에 파는 경우가 늘어났고, 1950년대 전후로 계삼탕이라는 별개의 요리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삼계탕의 주인공이 주된 먹을거리를 주는 닭에 있는지 효능이 주가 되는 인삼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먹으면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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