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거제섬꽃축제
거제 스토리텔링으로 떠나는 섬꽃 여행은 거제면에서 시작이 되었다. 날 좋은 가을날 한반도 남단의 섬 거제도로 떠나는 시간은 짧지 않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거제섬꽃축제는 오늘 토요일에서 다음 주말까지 이어지는데 거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꽃의 대향연을 즐기 수 있다. 축제의 준비가 끝난 축제장을 미리 찾아가 보았다.
올해로 벌써 13회를 맞이한 거제도의 섬꽃축제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꽃을 품은 섬 거제라는 말이 직접 와서 보니 절로 나올 정도였다. 거제섬꽃축제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은 축제를 하기로 유명한데 이는 시민들과 농업인, 직원들이 적은 예산안에서 모두 힘을 합쳐서 만든 축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직접 기르고 키운 꽃을 들고 나와서 이곳을 채운다.
거제섬꽃축제가 열리는 거제시 농업기술개발원은 거제도에서 재배되는 수많은 꽃과 농작물들을 시험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거제 토양에 적합한 농작물을 키워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의 트렌드가 이 순간을 즐기자는 욜로 열풍이었다면 올해의 트렌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확행이다. 큰 기쁨을 즐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언제든지 느껴볼 수 있다.
직접 만나본 섬꽃축제를 필자에게 한 단어로 말해보라면 동심이었다. 어린 그 시절로 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도 지인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가 좋았는데라는 말이 한 번쯤은 거론되었다.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가장 좋았다는 것을 늦게 깨닫지만 지금 이 순간도 지나고 보면 좋을 때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최선의 삶을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섬꽃축제의 소확행 중 다른 단어는 사랑이다. 특히 꽃등으로 만들어놓은 하트 표시가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데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방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거제도에 와서 사랑 느낌을 제대로 받아서 가보길 권해본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 새롭게 등장한 것은 바로 이 꽃섬인 메르디스 빅토리 호이다. 원산 철수작전 시 미군은 무기를 수송하는 배의 전략적인 기능을 포기하고 피난민들을 14,000명을 실은 다음 한반도의 남쪽으로 향했다. 부산으로 가려던 배는 부산의 수용능력이 되지 않자 다시 거제도 장승포항으로 향해 무사히 입항했으며 항해 당시 5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중 한 명이 아직도 거제도에 살아 있다고 한다.
하나쯤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분재들이 지천에 펼쳐져 있다. 이는 1년간 농업개발원에서 추진한 국화 교육을 통해 국화연구회 회원들이 만든 국화분재 400여 점으로 거제의 다양한 자연을 상징한 모양을 연출하여 전국 제일의 국화분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반 화훼 가운데 가장 진화한 것은 국과로 국과 식물 중에 국화가 가장 발달하였다. 재배하여 감상하는 것만 해도 무려 2,000여 종에 달한다. 한국에 자리 잡은 국화의 품종 중에 좋은 것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것이다.
이렇게 이쁜 케이스에 든 다육이가 무척 이뻐 보인다.
허브향이 넘쳐나는 하우스도 있는데 곳곳에 맨드라미, 메리골드 등의 초화류와 오렌지 재스민, 밸런타인 재스민이 잇는 힐링 허브랜드와 아기자기한 선인장, 다육이를 보고 있으면 자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능력에 탐복하게 된다.
곤충생태체험관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곤충 및 비단벌레, 컬러누에, 희귀 동식물까지 볼 수 있다.
지천에 노란색으로 가득 메운 국화꽃의 아름다움이 좋다. 일본의 기록을 살펴보면 니토쿠 천황 83년 백제로부터 파랑, 노랑, 빨강, 하양, 검정의 다섯 가지 국화를 일본으로 처음 가져왔는데 지금은 일본이 가장 세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볼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축제로 미술전시전도 함께 볼 수 있다. 조금은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공간에 전시가 될 예정인데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외국인도 참여한 전시전으로 오덕을 가진 국화의 향처럼 미술작품을 감상해볼 수 있다.
늦은 서리를 견딘다 하여 은일화, 영초, 옹초, 은군자, 견대견초로 정절과 은일의 꽃으로 알려진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이며 모란, 작약과 함께 3가품이다. 봄에는 움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그 뿌리를 먹을 수 있는 국화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음력 9월 9일에 국화주를 마시고 산수유를 지니면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바른뱡향으로 가는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다. 서리가 내리고도 고요히 피어나는 국화야말로 군자가 갖추어야 할 여백의 꽃이라고 했던가.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이 여백의 꽃 국화를 감상하면서 자기의 본성을 삶의 길에서 실천으로 옮기면 군자가 될 수 있다.
모두 먹을 수는 없지만 평소에 보지 못한 과일을 보는 것도 거제섬꽃축제의 잔재미다. 백향과 레몬, 블루베리, 다양한 30여 종의 고구마, 넝쿨 수박, 백가지 향이 난다는 백향과, 미니 수박등도 직접 보고 만져볼 수도 있다.
거제섬꽃축제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경상남도 우수 문화관광축제에 심사에서 유망축제, 대표축제로 연속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시민이 참여하고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올해의 축제는 거제시의 현재와 미래의 먹거리, 농업관광 인프라 구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한다.
제13회 거제섬꽃축제
꽃을 품은 섬, 거제愛취하다.
기간 : 2018.10.27(토) ~ 2018.11.04(일)
장소 : 경남 거제시 농업개발원
요금 : 일반 : 3,000원 / 청소년 어린이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