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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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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어리게 놀 수 있는 곳

지금은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외벌이던지 맞벌이든지 간에 유치원에 안 가는 아이들은 없다. 그런데 필자가 어릴 때에도 태어나고 살았던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상당수가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냈지만 유치원이 있는지도 몰랐고 커서야 친구들이 유치원에 갔다는 것을 알았다. 아기 때도 돌봄을 받기도 하지만 친구들을 만들기 시작하는 곳은 유치원이다. 극성인 부모들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키기 위해 무리를 하지만 사실 유치원은 그냥 잘 놀기만 하면 좋은 곳이다.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영공방은 경남 거제시 둔덕면 거제 남서로 5107에 있는데 옛날 이 지역 초등학교의 분교였다가 폐교가 된 곳을 인수해서 아이들을 위한 곳으로 만든 곳이다. 

들어오자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저 거북선이다. 거제, 통영, 사천, 고성을 누볐을 거북선은 남해를 상징하며 이순신을 상징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돌격선이다. 이곳의 물건들은 모두 직접 만져보고 타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이 탈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들어져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넘쳐난다. 

이날은 마침 거제도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가을 나들이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거의 한 달 내내 이곳을 찾아오는 유치원생들로 인해 시끌시끌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말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성인이 들어가기에는 작은 집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들어가서 이야기하고 소꿉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는 된다. 

영공방은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법인 모형 회사로 지역사회를 위해 무료 개방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냥 장난감이라기라기 보다는 디테일이 좋다. 마치 조선시대 건물 피규어 같은 디테일이 있다. 이 모든 것을 구매해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저렴한 것은 만원대 초반에서 한옥 세트는 70,000원에 가깝다. 디테일을 보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고 싶었다. 

20평대 전원주택에서 40평대 전원주택과 간이 카페와 보통 예쁘다고 생각되는 건물 모형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판옥선이나 거북선과 조선시대의 목선들도 보인다. 

이걸 만들고 있으면 온갖 잡생각이 날아갈 듯하다. 조금 큰 사이즈의 마을 모형을 만들기에 다양한 모형들이 있다. 아이들도 재미있겠지만 어른들의 장난감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이 세트도 파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커피숍 모형이다. 

아이들이 놀고 있기에 그 근처로 다가가 보았다. 한 여자아이가 필자를 바라보기에 웃어주었더니 같이 환하게 웃는다. 역시 아이들은 선입견이라던가 가면을 쓰지 않아서 좋다.  

거제 영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는 기계공학과 졸업 후 20년 동안 잘 다니고 있던 대기업(지금의 대우조선해양)의 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마침내 지난 2000년 거제의 한 아파트 지하 작은 공간에서 차렸다가 지난 2003년 9월 거제시 둔덕면의 폐교된 학산 분교를 임대해 지금까지 여기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거제뿐만 아니라 인근 창원, 부산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는 이곳은 체험학습장으로 체험을 통해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놀이는 배움에 있어서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피카소는 생각이 어려지기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그의 말처럼 아이처럼 놀 수 있을 때 그때가 바로 가장 창의적인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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