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할 수 있다면...
보통 사람들은 연애를 하는 데 있어서 누가 더 핸들링을 하는지에 대해 논하지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더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최근에야...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하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럴 때 만난 영화 초이스는 그런 사랑스러운 감정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초이스에서 주연을 맡은 두 배우를 좋아하기도 했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더 특별하게 느껴진 것 같다. 남자 배우인 벤자민 워커는 한국에 홍보차 왔을 때 서울에서 본 적이 있고 여자배우인 테레사 팔머는 연기력은 되는데 참 운이 안 따라주는 배우라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이 영화는 뻔한 스타일의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처음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다가 비극적으로 갈리게 되면서 혼자 남은 남자가 그 고통을 먹먹히 감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선택을 한다. 선택의 자유는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까? 오늘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것을 하지 않을 것에 대한 선택과 길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그 과정 속에 우리는 고스란히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사이먼(Herbert Simon)은 선택 앞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과 행복한 사람을 극대화자(maximizer)와 만족자(satisficer)로 구분했는데 극대화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만족자는 선택의 순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만족한다고 한다. 사이먼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필자는 만족자에 가깝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다면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신이 아닌 이상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신이라고 해도 돌릴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역시 선택이다. 남자는 그녀가 혼수상태에 놓이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 이것은 선택의 결과이지만 그 순간은 자신도 모른다. 자신에게 절실한 것은 없어져봐야 깨달을 수 있다.
과하지도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 스토리를 이어나가며 음악도 자극적이지 않다. 우선 비행기를 모는 항공을 먼저 배우겠지만 요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영화 속 장면도 괜찮아 보였다. 경량항공기 조종사는 우선 이론 네 과목을 통과해야 하는데 항공법규, 항공기상, 비행이론, 항공교통 및 항법이다. 그리고 실기를 준비를 하면 된다.
이 영화가 해피엔딩일까? 그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번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가 된다. 영화 속에서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런 남자를 완성시키는 것은 여자였다. 남자와 여자는 외모는 비슷해 보이고 생리학적으로는 다른 구조처럼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것은 생각 자체다. 조선 후기에 왜곡된 유학적인 관점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생각되었고 이는 서양(심지어 여자가 살인을 저지르고도 열등한 존재라서 무죄판결을 받은 적도 있다.)도 비슷하다. 남자와 여자는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다. 연애를 하고 있는데 우위(?)에 서고 싶은가.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더 말하면 된다.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