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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18

쉬갈 다방

첫 번째 2018 우리 금강

다방이라고 하면 보통은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나 시골에 가면 볼 수 있는 그런 커피 마시는 곳이 연상된다. 아트스페이스이면서 카페와 모임 공간 역할을 하는 쉬갈 다방이 개관한 것은 2018년이다. 원래 쉬갈 다방은 공주 제민천의 오래된 골목의 다방이었는데 이제 아트스페이스라는 새로운 감각을 입고 재탄생한 것이다. 이곳의 지하 1층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오는 12월 6일까지 우리 금강 2018 전시전이 열리고 있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고요한 방안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것" -  팡세

만나야 할 인연은 어떻게든 반드시 서로에게 닿을  운명이라고 하는데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가게를 운영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점을 알아봐 주고 찾아온다. 구석에 숨어 있어도 찾아가기 힘들어도 헤맬 만한 장소에 있어도 찾아간다.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다양한 전시전의 팸플릿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채우고 있다. 작은 갤러리이지만 알차게 준비하고 알차게 전시를 하고 있는 곳이다. 전시전이 열리는 충남 공주 지역은 남서 방향으로 흐르는 금강에는 불티교·청벽대교·신공주대교·공주대교·금강교·백제 큰 다리·웅진대교 등의 다리가 놓여 있다. 

금강을 주제로 그린 그림들이 작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금강은 대전과 충청남도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명의 물을 주는 강으로 한강과 낙동강에 이어서 한국에서는 3번째로 길며  발원지에서 구하구까지 407.5㎞에 이른다. 대전에서는 갑천, 유등천, 대전천으로 흘러내려가다가 금강에서 합류한다. 

벌써 크리스마스가 오기 시작했는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그림들이 적지 않다. 시민과 함께하는 금강 그리기 프로젝트로 사람들의 작품이 하나씩 모여서 각자 금강이라는 강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금강에는 해바라기 꽃도 피고 물고기도 살고 동식물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며 사람들도 금강변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산책하며 보낸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서해로 흘러들어 가는 금강은 부여에서는 백마강이 되는데 호남평야의 젖줄로서 백제시대에는 수도를 끼고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백마강을 따라 백제는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주었다. 

금강은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까지는 강경에서 옛날부터 유명한 하항(河港)이 있어 젓갈시장이 크게 열리게 만들었으며 구석기시대부터 각 시대의 중요 유적들이 잇는 것으로 보아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전시전을 둘러보고 안쪽으로 들어오면 조그마한 설치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마치 숨겨진 이스터에그 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금강의 시간과 공간 안에도 생명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예술 역시 그에 따라 구성되어 이곳에 표현되어 있다. 


우리 금강 전 2018 

2018.11.23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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