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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0. 2018

갑산마을

음성의 마을 공동체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 공간이나 지역을 매개체로 살아가던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의 조직의 다른 이름이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보통은 마을을 단위로 공동체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음성의 갑산 1리에는 조금 특이한 마을 공동체가 있어서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마을에는 오래된 고목도 많지만 오래된 흔적으로 마을 공동체에서 잘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겨울에 모든 잎을 떨구어내면 보통 황량하기 그지없는데 무언가 분위기가 있어 보이는 고목이다. 옆에 바위가 있어서 그런지 마을 입구에서 지키듯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갑산리의 정자 안에서는 금봉산에 산신제를 올렸는데, 1979년 산제당을 철거한 뒤 제를 지내지 않았으나 마을에 변고가 자주 생겨 지금은 산제당 터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 연못은 여름에 멋진 풍광을 만들어낼 듯하다. 봉산 연못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연못은 1945년 마을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저수지로 농업용수 공급에 쓰이며 테마마을 지원사업으로 연못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해두었다. 

1981년 충청북도가 주관한 도내 농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였고 1983년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전국 민속경연대회에서 음성 거북놀이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마을 공동체다. 

말바위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갑산마을은 안동권씨가 모여사는 곳이라고 한다. 갑산 마을이라는 명칭은 마을 위치가 갑산 밑이 되므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아낙들이 모여서 빨래를 하던 빨래터가 있는데 이곳은 그 빨래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지금이야 집집에서 빨래를 하겠지만 옛날에는 이런 곳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서 빨래를 했다. 

마을에는 지금 한참 테마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갑산마을에는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를 비롯하여 500년 수령의 평지 말 느티나무, 1,000년이 넘는 금봉산 향나무와 500년이 넘는 탑골 느티나무가 고목으로 남아 있다. 

탑골 느티나무 옆에는 천이 흐르는데 이 천은 갑산리 금봉산에서 발원하여 정자 안 앞을 지나는 탑골천은 동녘에서 내려온 동녘천과 합류하고 다시 봉전리 옆을 흐르고 있는 바람골천을 합류하여 갑산천이 되어 한천(漢川)으로 유입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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