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시작

괴벨스 대중을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이 책을 책장에서 빼내게 만든 것은 조선일보의 사설 때문이었다. 특정 방송을 언급하면서 괴벨스를 거론했다. 주변에 언론과 관련된 사람이나 책을 많이 읽는 지인이 많지는 않기에 괴벨스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한 사람이나 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든다. 괴벨스는 히틀러를 그 자리에 앉게 만들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만든 막후 세계의 실력자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이다. 그는 대중 선동의 심리학을 제대로 알고 있기에 언론이 어떻게 권력을 장악하게 만드는지 너무나 잘 알았다. 대중이 쉽게 어떤 방향으로 휩쓸려갈 수 있는 이유는 생각의 근육이 단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상당한 노력을 통해 근육과 힘을 키운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은 힘이 없는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이 어렵지 않다.


생각의 근육도 유사하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생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의 근육이 키워지지 않았을 때 언론과 주변 사람들이 선동하면 무엇이 맞는지도 모르고 끌려가게 된다.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특정 정파의 정치인이 최근 광주 5.18을 계속 언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리한 자 혹은 권력을 잡은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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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분노하고 증오하게 만드는 것은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괴벨스는 너무나 잘 알았다. 한국의 특정당이 혹은 권력이 영남과 호남을 대치시키고 남과 북의 색깔 논쟁으로 끌고 간 것은 의도한 바가 크다.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에 괴벨스가 히틀러를 어떻게 포장하고 독일을 광신도가 집권해서 유럽을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게 했는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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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 사회는 온갖 형태의 정치적 감화와 선전 선동의 경이로운 물결에 모두 휩쓸려서 국민들 역시 괴벨스가 의도한 대로 민족 봉기의 날로 휩쓸려 간다. 괴벨스는 자신의 출세가 가져다주는 물질적인 것이나 좋은 자동차, 관저 등에 만족하는 것을 넘어서 병적인 열등감에 이끌려 늘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확인받고 싶어 했다. 최근에 언론 등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일부 인사들이 연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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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는 의심할 바 없이 나치주의자들 중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선전의 천재였다. 난 히틀러가 그를 만들었듯이 그가 히틀러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 알베르트 슈페어 (나치 독일의 군수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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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들에게 광기라는 주사를 주입한 괴벨스는 1945년 5월 1일 부인 마그나 괴벨스는 자신의 여섯 자녀의 입에 청산가리를 넣으며 세상을 등지게 만들었으며 자신 역시 그의 부인과 함께 음독자살을 하게 된다. 괴벨스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1921년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실업난, 가난, 혼란등으로 자신이 원하는 문학인의 길을 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그는 히틀러에게서 당대의 비참한 절망으로부터 자신과 독일 민족을 구원해줄 구세주를 보았다. 문학박사를 취득했던 그 문장력과 연설력을 가지고 히틀러를 포장해주었다. 교묘하게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대중을 오도했던 괴벨스는 자신에게 한 문장을 쓸 공간만 준다면 그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글을 쓰는 손은 생각의 근육을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 근육은 올바르게 쓰일 때 희망이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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