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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4. 2019

학습 (學習)

사천 곤명 생태학습체험장

학습은 그냥 공부만 한다고 해서 끝난다면 그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지각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때 비로서야 학습이 이루어진 것이다.  학습의 효과는 처음에는 유동적인 과정에 의해 머릿속에 남아 있다가 나중에 더욱 영속적인 신경계통의 변화가 발생하는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한국인들은 특히 배우는 것을 단기간에만 하고 그 후에는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야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천에는 곤명 생태학습체험장이 만들어져 있다. 겨울이라 한적한 모습이지만 다양한 생태를 만날 수 있기에 생태학습으로 적합한 곳이기도 하다. 학습은 지각, 개념, 습관으로 이어져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사천시의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생태학습체험장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이날 처음 보았다. 풍년을 맞은 추수감사 축제인 ‘밝은 땅 다솔축제’는 가을이 무르익어갈 때  사천 곤명 생태학습체험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침을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실제 현장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일에 혼자서 대응할 수 없다고 하면, 많은 것을 가르치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혼자서 강한 사람이 가장 배움을 잘 받은 사람이기도 하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이  해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도 이곳저곳의 생태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자세히 살피지는 않았어도 저 물속과 수풀 속에는 자그마한 생명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생태공간을 계속 찾아오고 관찰하다가 보면 도시생활 속에서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어느 길을 걸어도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다. 자연을 품었으니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부자가 된 듯하다. 가난하면서 그것을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다. 부유하면서도 자랑하지 않는 것은 그것에 비하면 훨씬 쉬운 일이라고 한다. 

생태는 사람들이 사는 삶과 매우 닮아 있다. 영어로 ecology, 독일어로 Ökologie라 하는 생태학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사는 곳", "집안 살림"을 뜻하는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 logos의 합성어라고 한다. 

생태학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Historia Animalium에서 들쥐와 메뚜기떼에 대해 설명을 시도하였으며 유해 동물을 없애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던 초기 그리스와 로마인의 생각에서 출발해서 수학과 자연사를 이용하여 현대적인 생태학이 발달하여 자리하게 되었다. 

이 용은 소원을 먹는 용이라고 한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용이 아니라 먹는 용이라니 그 의미가 무엇인가. 용의 조형물이 뼈대만 조성이 되어 있다. 생태학은 한걸음 더 나가서는 외부세계와 동물 그리고 식물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갖는 친화적 혹은 불화적 관계에 대한 연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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