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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8. 2019

무업사회

안성시립도서관에서 만난 한 권의 책

유기그릇의 도시이며 경기도의 대도시 사이에 자리했지만 조선시대에 중심이었던 도시 안성시를 대표하는 도서관은 안성시립중앙도서관이다.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1150에 자리한 안성시립중앙도서관은  50-1번, 50-2번 50-3번 주은청설 아파트에서 하차하면 된다. 실업과 무업은 어떻게 다를까. 두 가지의 공통점은 자신이 업으로 하는 것이 현재 없다는 것에 있고 다른 점은 그냥 없는 것과 잃어버린 것의 차이다. 도서관은 새로운 길을 보고 개척해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영화도 상영하는데 주말에 상영을 하니 상영시간표를 보고 찾아가시면 된다.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 92%가 일정한 직업이 없는 ‘무업(無業)’상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한 번 직장을 잃으면, 혹은 적정한 시기에 취업하지 못하면 그 상태를 벗어나기 매우 힘든 사회가 무업사회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얻어졌다면 직업이 있다고 말을 한다. 

안성에는 이 시립도서관을 비롯하여 공도도서관, 보개도서관, 진사도서관, 일죽 도서관과 지역별로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보통은 입구에는 유아와 함께하는 가족형 공간과 아동도서관이 있고 일반 도서관은 위층에 자리하고 있다. 

우연하게 뽑아 든 책은 바로 무업사회이다.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를 다루고 있는데 10년 뒤의 한국 미래를 보여준다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을 따져 본들 지금 눈앞에 있는 급박한 과제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의 무업사회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생각보다 빨리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팡질팡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변화에 민감한 사람들은 센스도 있지만 무언가를 받아들이는데 능숙하기도 하다. 

저자는 '청년 무업자'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가 강한 기존의 'NEET', '히키코모리'같은 개념이나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일자리 창출'식의 단선적인 접근을 넘어서 당자자인 무업자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통해 나름의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대에 일본 사회가 무업사회에 접어들었으니 한국도 2020년대에는 무업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우울한 이야기만 한 듯하다.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세상을 빠져나온 이야기가 달과 6펜스다. 화자의 생각으로 스트릭런드는 이미 청춘을 지난 인간이었고 이제부터 노력해서 화가가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 있지 않소.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단 말이오. 나 스스로도 도저히 어쩔 수가 없소. 물에 빠진 사람은 수영을 잘하건 못하건 허우적거리며 헤엄을 칠 수밖에 없소.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대로 물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오”


달과 6펜스는 영원과 무한을 동경하는 한 화가의 일대기를 그린 탐미주의 계열의 작품으로 특이한 인간형을 창조하고 예술가의 삶에 관한 한 전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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