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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7. 2019

삶의 활력

음성 무극 전통시장 장날 풍경

비는 식물을 씻어주고 식물은 사람의 걱정을 씻어준다고 한다. 식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온도와 습도에 굉장히 예민하다. 그냥 우울감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다. 식물이 실내에 있으면 실내 온도가 겨울철에는 올라고 여름에는 내려간다고 한다. 여러 색깔과 다양한 크기를 가진 꽃은 스트레스를 많이 줄여준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책상 위에 꽃을 올려놓은 그룹과 올려놓지 않은 그룹을 시험해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있는 그룹은 약간 올라가는데 그쳤다고 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운이 좋았다. 음성군의 무극 전통시장의 장날에 갔기 때문이다. 내 돈 들이지 않고 다양한 물건도 구경하고 특히 마지막에 한 꽃구경이 즐거웠다. 최근에 침체해져 가는 전통시장 살리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무극 전통시장에서 새로운 전통시장 역사의 출발점을 만들어가야 하며 대한민국 1,500여 개의 전통시장 중 자그마한 중소도시인 무극 전통시장에서 음악과 전통, 상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함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화려한 색감으로 이곳의 안내 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렇게 넓은 구역에 포진해 있는지 이 지도를 보고서야 알았다. 무극 전통시장은 1950년 개설되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며 2005년 5월 4일 등록 인정시장이 되었다. 소재지는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무극로 308번 길 12-12 일원에 있다. 

완도산 햇 꼭지미역이 한 무더기에 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정도 양이면 거의 1년을 먹고 싶을 때마다 미역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 

신선한 멍게도 눈에 띄는 무극시장의 장날 풍경이다. 작년까지 3년간 국비 지원을 받은 무극 전통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금빛 마을 무극시장’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2018년까지 3년간 국비를 포함해 16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했다. 

남해로 내려가면 흔하게 보는 방풍나물이다. 방풍은 원방풍, 갯방풍, 식방풍의 3가지 품종으로 나뉘는데 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이름이 지어진 방풍나물(갯기름나물)은 예전에는 주로 약용식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쌉싸름한 맛을 이용한 식재료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방풍나물의 어린순은 식감이 좋고 향긋한 맛을 지녀 나물로 조리해먹으면 맛있다. 


다양한 과일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3월부터 최고의 과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논산의 딸기를 만나러 갈 예정이다. 딸기의 향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지금이 적당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시기다.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색감이 좋다. 장날이 아니었다면 이 꽃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식물을 볼 때나 키울 때 행복 효과를 배가하는 방법이 있다. 색감이 다양한 식물을 키우면 다양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녹색은 우리 마음을 안정시키며 분홍색 꽃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파란 꽃은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에 좋고 붉은 꽃은 저혈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색 꽃은 불면증에도 좋고 노란 꽃은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말없는 식물이지만 혼잣말로 혹은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는 침착해지면서 행복해지는 듯하다. 이날은 무극시장을 선택했고 꽃을 누렸고 글로 사람들에게 전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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