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종사

자신을 보고, 천지를 보고 중생을 보는 단계

모든 수련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자신을 보고 2단계는 천지를 보고, 3단계는 중생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 혼자 수련하는 것을 셀프 수련이라고 하는데 자신조차 보지 못하는 것은 아직 수련생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영화 일대종사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무협 액션 영화다. 요즘 중국 영화가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잃어버린 것과 달리 일대종사는 명작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궁가의 팔괘권을 하는 궁이로 분한 장쯔이의 액션은 수평과 수직의 무예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할 정도로 제대로 표현해냈다. 여자배우로 장쯔이만큼 무술 액션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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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무술은 형이권, 팔괘권, 영춘권, 팔극권이다. 1900년대를 풍미했던 중국의 무술이기도 하다. 잎사귀 밑에 꽃을 숨기니 방어할 수 없다는 팔괘권의 궁가 64수는 궁이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고 한다. 선천팔괘를, 왼쪽으로, 회전하며, 다양한, 몸동작을, 만들면서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동작을 만들어내는 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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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서 모든 관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수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화 속에서 궁이의 아버지는 남방과 북방의 무술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했지만 외세인 일본 등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제자인 마삼에게 죽임을 당한다. 궁이는 파혼하면서까지 자신의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만 그녀 역시 중생을 보는 단계까지는 가보지 못했다고 엽문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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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다. 수련에도 단계가 있는데 앞에 것을 하지 않고 중간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최근에 수련을 하면서 중간중간을 건너뛰고 싶을 때가 있지만 그것은 건강 차원에서 운동을 할 경우에만 허용이 되기에 쉴 수가 없다. 이다이쭝스(一代宗師, 일대종사)는 무술에서 위대한 스승을 가리키는 중국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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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야든지간에 그 끝으로 가는 길에는 일대종사가 있다. 무술에서도 수평과 수직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대결이 되면 수평과 수직은 승자와 패자로 표현된다. 지는 자는 수평이 되며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인생에서도 눕는 것은 잠시면 족하다. 수직으로 우뚝 설 수 있을 때 그 인생은 누군가의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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