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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4. 2019

아바이 냉면 1세대

천안 대왕 매실 맛갈비

매일 접하는 음식이지만 음식에도 철학이 있다. 식욕은 좋지만 식탐은 좋다고 볼 수 없다. 주변에 보면 식탐이 강한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식욕이 왕성한 것은 몸에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지만 식탐이 많은 것은 몸을 망치는 것이기도 하다. 좋은 기분을 만드는 작은 행동들 중에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있다. 착한 가격업소로 천안시장에게 상까지 받았다는 대왕 매실 맛갈비의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가 보았다.

이곳은 함경도 아바이 냉면 1세대 전수자의 집이기도 하다. 아바이순대는 많이 들어봤어도 아바이 냉면은 이북의 먹거리가 남쪽에서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음식이다.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1‧4 후퇴 때 피난을 내려와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활 터전을 잡은 곳이 지금의 속초 청호동 일대였는데 피난민들 중에서도 할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 마을’이라 불리게 되었고 그곳에서 냉면, 순대, 국밥을 만들어서 먹던 것이었다. 

옥외 가격표시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옥외 가격표시가 된 곳이 아직도 많지가 않은 편이다. 착한 가격업소이며 천안 맛집으로도 지정이 되어 있다. 

매실액을 이렇게 기간별로 숙성시켜서 냉면이나 음식에 사용한다고 한다. 갓김치를 담그기 위해 이 매실액을 조금 얻어오기도 했다. 

착한 가격업소는 인건비, 재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도 그 가격을 유지하는 업소라는 곳이다. 

복숭아액이 있기에 조금 맛봐도 되냐고 했더니 이렇게 타서 주었다. 

특별한 날에 맛보는 별미가 아니더라도 김치찌개나 된장찌개같이 어릴 때부터 흔하게 먹는 음식만으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음식은 우리를 너그럽게 만든다고 하는데 미국에서 가석방 요청에 대한 1,000건의 법정 결정 자료를 판사가 음식을 먹기 전후로 나누어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는데 식사를 한 판사가 너그러운 결정을 많이 내렸다고 한다. 

이날 먹은 것은 알밥이었다. 알반에 반찬의 가짓수가 적지 않게 나온다. 알밥은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참기름이 들어가서 고소해지면서 속에 김치와 단무지, 크래미 등을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이렇게 돌솥에 얹어서 나오면 누룽지를 씹는 느낌까지 좋다. 


좋아하는 음식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매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매 식사에도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것도 비슷해진다.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음식은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대부분의 음식은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이 잘 나오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대왕 매실 갈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아랫말 1길 8

이 글은 착한 가격업소 블로그 홍보단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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