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다져라.

안동향교

안동의 제1 경이라는 선어대에 올라서서 보면 수려한 풍광뿐만이 아니라 좌측으로 내려다보면 안동을 대표하는 향교 중 한 곳인 안동향교가 보인다. 안동향교의 건립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고려시대에 창건되었고, 조선시대인 1567년(명종 22) 지금의 경상북도 안동시 명륜동에 중건되었다고 한다. 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가 하는 것을 빗대어서 말하며 자신이 하면 잘하는데 안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실제로 할 수 있든 간에 아는 것과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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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 만들어지고 경북지역의 인재를 길러내던 안동향교는 규모가 성균관(成均館)과 동일하여 영남 지방에서 가장 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 탄압을 받으면서도 그 명맥을 유지하였으나, 6·25 전쟁 때 모두 불타 버렸다. 안동향교에 있는 6동의 건물은 각각 정전(正殿)인 대성전(大成殿)과 명륜당(明倫堂), 유생들이 거처하며 공부하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청아루(菁莪樓), 부엌을 뜻하는 주사(廚舍)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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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운동에 있어서 기본이 중요하듯이 배움에 있어서도 기본이 중요하다. 근본이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무언가를 쌓아봐야 언제든지 쉽게 무너지게 된다. 사람의 신체가 움직이는 데 있어서 코어 근육은 가장 먼저 움직인다. 코어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은 쉽게 흔들린다. 오랜 시간에 걸쳐 코어라는 기본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게 습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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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쓰임새가 한정된 그릇은 이미 변화가 멈춘 상태의 물건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나무조차 속에서는 끊임없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안동향교 같은 옛 배움의 터에는 꼭 나무를 심어 놓는다. 아마도 겉으로는 흔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계속 변화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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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안향교(禮安鄕校)와 더불어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유학 교육과 보급에 힘써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위대한 유학자를 배양하고 있다. 동무와 서무의 구분 없이 5성(五聖: 공자·안자·증자·자사·맹자)과 송조 6현 가운데의 4현(주돈이·정이·정호·주자)등 122명을 모시고 있다.


"일을 함에 무작정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빨리 하려고 하면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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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안동에 와서 안동향교를 찾았을 때는 늦은 시간 이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계절상 봄이라서 그런지 배움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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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서당에서 십팔사략을 배웠는데 지금은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으로 안동향교에서는 십팔사략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한다. 고대부터 송나라 때까지의 역대 왕조에 관한 흥망을 그린 역사 독본인 십팔사략은 1370년경에 만들어진 책이다. 유명한 고사나 명언도 많이 실려 있는데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도록 배려되었다. 한국에는 조선 태종 3년(1403년)에 명의 사신으로 조선을 방문했던 태감 황엄(黃嚴)이 원사(元史) 등과 함께 '십팔사략'을 보내왔다고 한 것이 최초이다. 일본의 경우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초기에 '십팔사략'이 전래되었다고 하며, 조선과 마찬가지로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초심자의 입문용 서적으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옛 것에서 교훈을 얻고 현재를 다지면 미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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