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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8. 2019

사람과 바다

육지에서 만나는 통영수산과학관

저 앞에 바다에는 생각지도 못한 수많은 생물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바다와 생물, 사람은 서로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통영의 앞바다를 채우고 있는 생물과 수산도시인 통영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수 있으며 해양에 대한 것들을 접해볼 수 있는 곳이 통영수산과학관이다. 상당히 많은 것을 담아두었기에 시간을 가지고 둘러보는 것을 권할만한 시설이다.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현재 어떤 것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도 제시하고 있는데 다양한 체험거리도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옛날의 통영의 앞바다에서 어선으로 사용했던 배다.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처럼 보이는데 돗이 황토색으로 된 것으로 보아 황포돛배가 아니었을까. 

입구에는 통영과 관련된 인물이나 자원들과 관련된 책을 읽어볼 수 있다. 조선국 안의 또 다른 나라, 가칭하여 ‘수국(水國)’이었다고 한다. 이순신이 강한 적과 싸워 언제나 이길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수국, 즉 전쟁의 물적 기반을 튼튼히 구축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순신은 자신이 이기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자 작은 국가를 수국이라고 불렀다. 아래에서처럼 한시에서도 수국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閑山島夜吟(한산도 야음 : 한산도의 밤에 읊다)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수국(한산도)에 가을 햇살 저무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군진 높이 날아가네 

수산과학관의 한편에는 자율적으로 헤엄치고 다니는 로봇 물고기가 있다. 수중 정찰 같은 군사 목적이나 수질 감시 같은 환경오염 방지의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이지만 미래에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은 약 96.5%의 순수한 물과 그 속에 녹아 있는 3.5%의 염류로 이루어진 물이다.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는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수심 2~5천 미터의 심해저에는 인류에게 필요한 상당수의 물질을 품고 있다고 한다. 철, 코발트, 니켈, 구리 등이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인류는 바다를 조금씩 정복해 나가면서 배의 형태도 많은 발전을 이룬다. 수천 년간 선박의 종류는 인력, 동력, 풍력 등의 추진력을 통해 구분이 되는데 노선 시대, 범선 시대, 동력선 시대로 크게 구분이 된다. 

어릴 때 읽었던 소설에서 해양도시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미래 해양도시를 씨토피아라고도 하는데 해양도시는 인류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도 되고 있다. 즉 미래의 해양도시로 해상에 건설된 인공섬에 다양한 도시시설을 갖춘 해양 정보도시로 나아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다. 

통영의 앞바다에도 많은 수산자원이 있지만 한반도의 수산자원은 담수어를 포함하여 어류 약 900종, 연체류 약 100종, 갑각류 약 300종, 해조류 약 400종 등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시기에 따라 해수온이 상승하고 낮아지면서 서식어종과 서식지가 수십 년 단위로 변하기도 한다. 

이제 바다목장이라는 개념은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통영 바다목장의 모형도를 보니 청정해역에 인공어초를 투입하고 조건반사를 이용한 훈련 등을 통해 물고기의 정착을 유도하는 환경친화적인 양식산업이며 해양관광자원으로 이용하려는 계획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통배도 다양한 형태로 변천을 해왔는데 큰 통나무를 다듬어서 반으로 쪼갠다음 만든 오쪽배나 두 도망의 통나무 속을 이어붙인 두쪽배, 세 토막의 통나무의 속을 파내 연결한 세쪽배, 5~8개의 통나무를 옆으로 이어 만든 제주도 뗏목배, 정동진 뗏목배, 거롯배, 야거리 배등 다양한 배들도 만나볼 수 있다. 

통영에 서식하는 주요 해양생물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 통양에는 저서동물(해양 무척추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저서동물은 조간대 암반이나 바다의 바닥에 살고 있는 바다 동물들을 일컫는다. 

통영에는 다양한 맛이 있다. 바다의 맛이 있는 생선과 멸치, 바다의 우유라는 굴과 욕지고구마, 해풍 맞은 시금치, 비타민이 풍부한 참다래, 상큼한 통영 유자도 있다. 통영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에 있었고 바다에는 수산과 관련된 과학이 있다. 같이 살아가고 공존할 수 있는 이야기와 우리의 미래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수산과학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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