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대전여지도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대동여지도에서 사용된 여지도는 말 그대로 종합적이 내용을 담은 일반 지도를 일컫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어떤 공간을 가면 지도부터 찾아들고 어딜 갈지를 찾아본다. 지도가 없이도 해당 지역에서 어디든 갈 수 있다면 토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전하면 양반의 도시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과학의 도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는 지역에 따라 대전에 대한 이미지는 또 달라진다.

MG0A9866_resize.JPG

대전을 한 번에 모두 알기는 힘들겠지만 대전이라는 곳이 이런 곳이구나라고 엿볼 수 있는 전시전이 대전여지도다. 여지도에서 여(輿)는 무언가를 하나로 묶는 느낌의 단어를 사용할 때 사용된다. 사회 대중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의견의 여론이나 여론조사 등에 사용되는 한자다.

MG0A9872_resize.JPG

사람이 모여 살면서 도시가 되었다. 대전의 역사는 대전을 아는 사람의 수만큼 존재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전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사 와서 정착하고 살아왔다. 대전을 한 마디로 말해서 이런 곳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대전여지도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짚어보기도 한다.

MG0A9878_resize.JPG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작품은 테라코타 인물 초상조각으로 흙으로 제작한 무표정한 부동자세의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군집의 형태로 설치되었다. 마치 현대판 병마용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마저 준다.

MG0A9890_resize.JPG

대전의 도시건축은 도시규모에 비해 특별한 건축물은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근대유산의 건축물로 조선 식산은행 대전지점, 충남도지사 공관, 대전 제일 공립 보통학교, 동양척식 주식회사 대전지점, 무덕전, 충남도청, 대흥동 성당, 뾰족집, 정동 장로교회 등이 있다.

MG0A9894_resize.JPG

굳이 대학교 도시공학과 1학년 과목인 도시계획론까지 올라가지는 않아도 대전의 도시건축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MG0A9896_resize.JPG

대전역에서 충남도청으로 쭉 이어지는 길은 일직선이다. 그 길을 중심이라고 보고 일제강점기에는 혼마치로 대전의 메인 스트리트였다. 혼마치를 중심으로 목척교와 학교 등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다. 그리고 충남도청에서 유성온천과 공주로 길이 이어졌으며 경부선, 호남선 철로 주변에 군주둔지가 자리하였는데 지금의 둔산지역은 육군항공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MG0A9901_resize.JPG
MG0A9909_resize.JPG

이 그림은 대전풍경도이다. 상당히 큰 화폭에 대전을 담았는데 박능생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 눈으로 보고 직접 두 발로 걸어 다니고 마음으로 느낀,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구체적인 대상과 장소를 묘사하였다고 한다. 전통기법의 한 장면 속에 현대 도시를 넣었다고 한다.

MG0A9911_resize.JPG

지금 찍는 사진은 언젠가는 과거의 모습으로 느껴지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사진들은 변모하는 과거의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다. 신건이라는 작가는 공주에서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대전의 여러 풍광을 담았다고 한다. 공주 이야기가 나오니까 공주의 저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나 지금 대전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지인이 생각난다.

MG0A9915_resize.JPG

방위를 보듯이 산의 위치를 기록해 두었다. 북쪽으로는 금병산, 동쪽으로는 계족산과 식장산, 서쪽으로는 우산봉, 금수봉, 남쪽으로는 보문산, 장태산, 구봉산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 대전이다.

MG0A9917_resize.JPG

대전의 3대 하천이라고 하면 유등천, 대전천, 갑천이다. 대전은 대전천을 중심으로 동구와 중구로 나뉘었으며 갑천은 제일 살만한 곳이라고 옛 기록에도 있다.

MG0A9918_resize.JPG

대전역은 일본이 러시아에 이기기 위해 어떤 곳보다도 빠르게 철도가 놓여야 되기에 만들어졌다. 만주 식민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속성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전역은 1904년 6월에 준공되었고 1905년 1월에 개통되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1928년 부흥식 건축에 의해 새 대전역이 설치되었는데 역 주변에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이 거주하게 된다.

MG0A9920_resize.JPG

어디에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렇지만 예상 밖의 풍경, 이 집과 저 집, 이 골목과 저 골목은 저마다 다 다른 개성을 지닐 수 있다. 그래서 매 순간이 흥미로울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가까이 가면 보이게 되는데 도시의 매력은 바로 사람살이의 최소 주거 단위인 ‘마을’을 찾아가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창작센터

대전여지도

2019. 04.30 - 08.2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신을 모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