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의 이른 여름
조만간 사시사철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겠지만 한국은 보통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여름에 한정이 되어 있다. 해수욕(海水浴)은 바다(해안)에서 수영과 물놀이를 하며 즐기고 노는 일로 해수욕은 온대지방에서는 여름에만 가능하며 열대지방에서는 언제나 할 수 있다. 남해의 끝자락에 있는 거제도에는 수많은 해수욕장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찾아가 본 곳은 구조라 해수욕장이었다.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외도 등 이름난 명승지가 있는 구조라해수욕장은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해수욕하기에 가장 적당해서 성수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거제도 하면 몽돌해수욕장이 유명하지만 이렇게 고운 모래로 채워져 있는 해수욕장들도 적지 않다. 구조라 해수욕장을 보면 베트남의 붕타우가 연상이 된다. 물론 지형적으로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한국전쟁 후 포로수용소가 거제에 설치되면서, 미군들에 의해 해수욕장으로 사용되었는데 미군들의 휴양지로 사용이 되었듯이 붕타우 역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이 되었다.
동쪽으로 망산, 서쪽으로 수정봉, 앞쪽 바다에 안섬, 서쪽 바다에 윤돌섬이 자리 잡고 있어 경치가 수려한 곳이다.
거제도는 그래도 열대지방의 그 풍경을 느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척이나 온화한 날씨 덕분에 지금 해수욕을 한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다. 아직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방문할 듯하다.
초록의 신록을 보면서 걷는 것이 즐겁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숲 주변에 사는 남성이 숲이 없는 곳에 사는 남성보다 심장병과 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0%가량 낮았다고 한다. 녹시율이 높을수록 정서적 안정감이 증대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걷다 보니 몸 관리 좀 했을 것 같은 여성분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구조라해수욕장 앞바다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가서 물어봐야 할 듯하다.
기록된 역사의 대부분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로 나왔는데 이는 성별에 따른 육체적 차이를 근거로 들어 남녀 간의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했던 것이다. 물론 정신에는 성별이 없다.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여성을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걸어간다.
자기 행동이 변화를 가져오리라 믿고 행동하라는 철학자의 말도 있었다. 올해도 역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이고 행동을 하면서 믿음은 실현될 것이다.
구조라해수욕장의 중심건물에는 소금인형이라는 글이 보인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다고 한다. 누군가의 깊이를 재기 전에 나의 속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구조라 해수욕장은 거제의 바람이 잠시 머무는 곳으로 쉼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