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능포동 옥수시장
지금 남해를 가면 멸치가 제철이라 서비스 반찬으로 멸치회무침이 나오는 곳이 많다. 기장멸치, 죽방멸치, 이런 멸치들을 도시에서 회로 먹는다는 것은 별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멸치는 갈치 등의 종류와 같이 잡히면 금방 죽는다. 물고기의 이름이 치로 끝나는 생선들은 성질이 급하다.
거제시 능포동에 위치한 옥수시장은 110여 개 노점과 점포로 이루어진 중형 규모의 상가건물형 시장으로 주로 마늘, 갈치, 조기, 해산물 등의 물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활어와 해산물, 야채, 과일 등 다양한 식자재가 풍부한 곳이다. 시장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니 확인하고 가면 된다.
거제시의 중심에 있는 시장도 가보았지만 능포동 옥수시장은 처음 가본다.
거제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니만큼 그렇게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싱싱한 해산물이 많은 곳이다.
시장에 가면 뭐니 뭐니 해도 분식을 먹는 맛이 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밀가루로 만든 음식인 분식은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이제는 부정적인 의미 앞에 분식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멸치는 청어목 멸치과의 바다 물고기인데 산란기는 보통 5~8월이다. 그러니까 산 멸치회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보통 우기전이라고 보시면 된다. 지금이 막 멸치회를 먹기에 좋은 계절이다. 산 멸치회와 산 멸치무침은 명백하게 손질하는 방법이 틀리다. 산 멸치무침은 내장과 머리를 제거하고 뼈채로 나와서 씹는 맛이 있지만 산 멸치회는 뼈까지 발라내는 수고를 한 덕분에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
보통 큰 시장을 가야 이렇게 신선한 생물을 볼 수 있는데 옥수시장은 꼴뚜기를 비롯하여 다양한 제철 해산물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지금은 볼락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조선시대 중기 이전의 문헌에는 볼락으로 인정될 만한 어류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조선시대 말기의 어보류(魚譜類)에 비로소 볼락이 등장하고 있다. 볼락은 몸빛은 서식하는 장소와 수심에 따라 심한 차이를 나타내나 회갈색을 지닌 것이 가장 많고 회 적색이나 흑회색을 지닌 것도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을 이를 보락(甫鮥)이라 부르고 혹은 볼락어(乶犖魚)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방언으로 옅은 자줏빛을 보라(甫羅)라 하고, 또 보라는 아름다운 비단을 의미한다.
싱싱한 고등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꾸’는 아귀의 방언이며, 이 속담은 일거양득이라는 뜻을 가진 입이 남다른 아귀도 있다. 아귀의 뱃속에는 통째로 삼킨 고급어가 들어 있는 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아꾸 먹고 가자미 먹고’ 하는 속담이 생겼다고 한다. 능포동에 자리한 옥수시장은 전통적으로 시장을 장(場) 또는 장시(場市)·시상(市上) 등으로 불렸던 곳의 한 형태다. 시간을 분류의 기준으로 삼으면 부정기 시장·정기시장 그리고 상설시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옥수시장은 상설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