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칠천도의 여름 나기
조선수군이 전멸하다시피 한 거제 칠천도의 앞바다는 조용하지만 그곳은 임진왜란 때 수많은 수군이 수장된 곳이다. 현재 섬에 7개의 강이 있다 하여 칠천도(七川島)가 되었다고 불려지는 칠천도는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라 불려 오던 곳이었다. 임진왜란 때 원균(元均)의 지휘 하에 조선수군이 유일하게 패전한 칠천량 해전(漆川梁海戰)이 벌어졌던 곳으로 원균은 선조의 명에 따라 생각 없이 나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요즘에는 다크 투어리즘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여름의 칠천도는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한적하면서도 맑은 남해바다를 만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즐기는 것뿐이다.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훌쩍 남해의 칠천도로 떠나보자. 먼저 칠천도의 전망대에 올라 멋진 풍광을 눈에 담아본다.
칠천도는 데크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역사공원이지만 남해바다를 천천히 걸어볼 수 있는 낭만 혹은 여유가 있다. 조금 걸었는데 덥긴 덥다. 등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해안을 따라 도는 일주도로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데 칠천 봉의 옥녀봉에 올라가서 보면 거제 대봉산 너머 거가대교 교각과 가덕도 연대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칠천도의 전망대에서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 데크길을 걸어서 아래로 내려오면 칠천도의 소박한 해수욕장이 나온다. 해수욕장의 모래가 바다를 감싸고 있는 느낌의 이곳에는 우거진 그늘이 있어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칠천도의 편안하면서 휴식이 가능한 칠천도는 신평이나 김해공항, 장목, 하청을 거쳐 가는 버스나 고현에서는 하루 8회 운행하는 35번 시내버스를 타고 칠천도로 들어갈 수 있다. 고현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 45분(첫차), 8시 50분, 10시 50분, 낮 12시 50분, 오후 3시 10분, 4시 50분, 6시 50분, 8시 50분(막차) 출발하며 장안교회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칠천량 해전공원에서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보면 옥녀봉과 대나무 숲, 굿 등산, 염개 마을이 있는 곳에 물안해수욕장도 가볼 수 있다. 거제도에는 큰 규모의 해수욕장이 수 킬로미터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로 해수욕장이 많다. 해수욕장 탐방을 하기에 거제도만큼 좋은 곳도 없다.
아이들은 대체 무엇을 잡고 있는지 무언가 잡기의 삼매경에 빠져 있다. 게임의 심리학이라는 것이 있는데 놀이의 치료효과는 상당히 크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된 심리를 형성하는 아이들은 이런 곳에 와서 같이 즐기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바다에서 소꿉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 소꿉놀이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좀 더 명확하게 인식시켜 존재감을 명료화하게 만들어 준다.
조용하고 한적한 옥계해수욕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작은 규모지만 야영을 할 수 있는 옥계 야영장이 나온다. 아까 본 옥계해수욕장에서는 해수욕을 하면서 손으로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바지락 갯벌체험도 할 수 있는데 1kg에 3천 원, 2kg에 5천 원으로 1인당 2kg 이상은 채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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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단 해 보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거제도의 하루는 여러분의 인생 파노라마의 한 조각을 채워줄지도 모른다.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은 패배했지만 이로 인해 1597년 7월 16일(음력)로 패전 이후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돌아와 명량대첩을 이끌면서 전설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