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에서 맛보는 참게탕
섬진강이 흐르는 공간에서 많이 잡히는 것은 바로 민물고기와 참게다. 특히 화개장터에서는 진득한 참게탕이 있어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건강과 맛이라는 두 마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하동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는 하동 차와 민물고기로 만들어내는 음식이다. 주간에 하동 야생차 박물관 옆으로 가면 언제든지 하동 차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이른 아침 차 한 잔을 마시고 움직이는 것도 좋다.
차 한잔을 마시고 움직이기 위해서 차를 마셔본다. 물론 차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차는 마셔볼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봄이라는 계절이 가고 여름이 찾아왔다. 화개라고 불리는 지역을 최치원은 몇 번이나 찾아왔을까. 지금과는 다른 풍경이었을 것이다.
하동에 오면 섬진강 재첩뿐만이 아니라 하동 섬진강에서 잡히는 참게를 쉽게 볼 수 있다. 참게는 꽃게에 비해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먹는 것이 쉽지가 않지만 그 조그마한 살을 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찰진 느낌이 있어서 맛이 좋다.
화개장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최참판댁을 가도 그렇고 화개장터에 와봐도 가장 많이 눈에 뜨이는 것은 바로 부엉이상이다. 각양각색의 부엉이와 코끼리가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에 부엉이가 많이 살고 있겠지만 부엉이는 부의 상징이기에 인기가 많다.
참게를 한자로 ‘해(蟹)’ 또는 ‘천해(川蟹)’라 일컫는데 자산어보(玆山漁譜) 에는 ‘참궤’로 표기하여 참궤의 특성과 포획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민물에 사는 참게의 수명은 보통 7~10년 정도를 사는데 바다에서 아주 잠깐 살다가 민물로 올라와서 사는 민물 생물이다.
날이 너무나 좋은 날 한 그릇의 참게탕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참게는 참게장, 참게 젓, 참게 구이, 참게 찜, 참게탕으로 먹을 수 있는데 참게장의 경우 간장을 끓였다가 식힌 후 깨끗이 씻은 참게를 담근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먹어야 한다.
조선 시대에 섬진강 참게가 왕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는 명성에 걸맞게 최근 하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참게탕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이야 누구나 수라상에 올랐다는 하동군의 참게탕을 먹어볼 수 있다. 충청남도 논산시 탑정호 같은 다른 지역에서는 참게를 양식하고 있기도 하지만, 하동군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하동에서는 양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민물 참게는 대부분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만,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하동 지역의 참게는 좋은 향이 더 강하다. ‘봄 참게 한 마리는 처녀 한 명과도 안 바꾼다’느니 ‘참게가 전어보다 한 수 위’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듯이 하동 참게의 매력은 지나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