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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1. 2019

계란 장조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

갑작스럽게 계란이 생겼다. 원래 있던 계란도 있었지만 지인이 준 계란으로 인해 갑자기 계란 부자가 되어버렸다. 이 계란을 어떻게 소화할까 하다가 다시 장조림을 만들기로 생각했다. 메추리알로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계란으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말린 표고버섯과 꽈리고추, 마늘을 사 왔다. 요리는 레시피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즉 상상 속의 레시피가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요리다.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되는 육수를 먼저 만들고 계란을 삶은 것을 동시에 한다. 살짝 매운맛을 첨가하기 위해 청양고추도 넣어서 끓여준 다음에 나중에 다시마와 함께 건져낸다. 

계란을 소금과 약간의 식초를 넣고 삶아주기 시작한다. 좀 더 촉촉하게 하기 위해서는 식초를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계란이 삶아지고 있을 때 나머지 재료를 씻어주고 준비를 한다. 

기본 베이스의 소스는 이렇다. 마을과 양파, 청양고추, 다시마, 참치액, 홍고추, 설탕 약간을 넣고 끓여준다. 


폭폭 하게 끓여주면 이렇게 베이스가 되는 육수가 만들어진다. 나중에 간장과 올리고당, 후추를 넣어주고 졸여주기 위해 준비를 해둔다. 

계란이 삶아지고 나면 차가운 물에 식혀준다음 30여분 있다가 까주면 잘 까진다. 

아까 미리 준비해둔 육수를 넣고 나머지 재료를 넣어준다. 

간장과 후추, 올리고당 등을 넣고 끓여주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짠맛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에 살짝 삼삼한 느낌이 들 정도까지만 졸여준다. 

국물이 약간 남을 때까지 잘 저어준 다음에 식히기 시작한다. 

모두 식고 나면 이렇게 그릇에 나누어서 담아 냉장고에 넣어주면 된다. 우리 삶에 무수히 찾아오는 계절이 있지만 그 계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맛있는 한 끼는 행복이 될 있다. 검색해보니 브런치에서 장조림과 관련된 글 상위는 모두 필자가 쓴 글이다. 소고기 장조림, 송화고 장조림, 그리고 계란 장조림까지 만들어졌다. 장조림은 옛날 중국의 침장법(沈藏法)에서 유래되었는데 세종실록에도 찬실도(饌實圖)에 담해(醓醢)가 언급될 만큼 오래된 요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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