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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장조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

갑작스럽게 계란이 생겼다. 원래 있던 계란도 있었지만 지인이 준 계란으로 인해 갑자기 계란 부자가 되어버렸다. 이 계란을 어떻게 소화할까 하다가 다시 장조림을 만들기로 생각했다. 메추리알로 만들어본 적은 있지만 계란으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말린 표고버섯과 꽈리고추, 마늘을 사 왔다. 요리는 레시피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즉 상상 속의 레시피가 밖으로 걸어 나오는 것이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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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되는 육수를 먼저 만들고 계란을 삶은 것을 동시에 한다. 살짝 매운맛을 첨가하기 위해 청양고추도 넣어서 끓여준 다음에 나중에 다시마와 함께 건져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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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소금과 약간의 식초를 넣고 삶아주기 시작한다. 좀 더 촉촉하게 하기 위해서는 식초를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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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삶아지고 있을 때 나머지 재료를 씻어주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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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베이스의 소스는 이렇다. 마을과 양파, 청양고추, 다시마, 참치액, 홍고추, 설탕 약간을 넣고 끓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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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폭 하게 끓여주면 이렇게 베이스가 되는 육수가 만들어진다. 나중에 간장과 올리고당, 후추를 넣어주고 졸여주기 위해 준비를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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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삶아지고 나면 차가운 물에 식혀준다음 30여분 있다가 까주면 잘 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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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미리 준비해둔 육수를 넣고 나머지 재료를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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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과 후추, 올리고당 등을 넣고 끓여주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짠맛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에 살짝 삼삼한 느낌이 들 정도까지만 졸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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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약간 남을 때까지 잘 저어준 다음에 식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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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식고 나면 이렇게 그릇에 나누어서 담아 냉장고에 넣어주면 된다. 우리 삶에 무수히 찾아오는 계절이 있지만 그 계절을 인식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맛있는 한 끼는 행복이 될 있다. 검색해보니 브런치에서 장조림과 관련된 글 상위는 모두 필자가 쓴 글이다. 소고기 장조림, 송화고 장조림, 그리고 계란 장조림까지 만들어졌다. 장조림은 옛날 중국의 침장법(沈藏法)에서 유래되었는데 세종실록에도 찬실도(饌實圖)에 담해(醓醢)가 언급될 만큼 오래된 요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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