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

목적 있는 살인 vs 목적 없는 살인

악인전은 그렇게 유쾌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나쁜 놈들이 있는데 더 나쁜 놈을 잡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으로 딱히 정의롭지도 않고 교훈 같은 것도 없다. 굳이 말하자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 목적을 가지고 살인을 하는 놈과 그냥 재미를 위해 목적 없는 살인을 하는 악인들의 싸움이랄까. 중부권을 주름잡는 제우스파 수장 장동수는 거슬리면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무자비한 인물로 등장한다.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했기에 익숙한 장소가 많이 눈에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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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과 형사의 콤비 영화는 우려먹을만한 우려먹어서 낯설지가 않다.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의 특징이라면 악인이 교활하고 강하지만 마동석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눌린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건달이지만 약자에 대한 양심이 남아 있어서 때론 보호한다는 것에 희망을 본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부분은 상당히 비현실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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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살인을 일삼는 악인은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생각보다 주도면밀하지 못하다. 즉 살인을 일삼는데 딱히 일관성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집에서 학대를 받아서 그렇게 변했다는 설정인데 너무나 뻔하다. 악당 캐릭터에 다면적인 색깔을 부여하는 할리우드 트렌드와 달리 여전히 옛날 캐릭터를 답습하고 있어서 새로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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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썬 사태나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토착세력들과 결탁했을 때 공권력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게 된다. 공권력의 권력관계는 행정주체가 공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국민에 대하여 일방적으로 명령·강제하는 행정작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에 앞서 공정하고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지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 법을 유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폭력성으로만 본다면 볼만할지 몰라도 스토리로 본다면 개연성이 참 많이 떨어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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