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도서관 풍산 분관
우리가 십진법을 쓰는 이유는 한 손에 다섯 개씩 모두 열 개의 손가락이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여러 다른 근원적 구조에 대해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인식의 분석 과정에까지 겉으로는 사소한 사건들의 누적된 결과로 드러나게 된다. 그 속에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안동시에 자리한 도서관중 한 곳인 안동도서관 풍산 분관은 역사의 도시에서 다양한 서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이 날은 독서를 증진하고 책의 출판을 장려하며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소유권 보호를 촉진하기 위해 1995년 국제연합 총회에서 제정되었다.
4월 23일은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에서 유래된 날짜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준다는 느낌도 참 좋게 느껴진다.
책 속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도서관만의 문화이다. 우리나라에선 '세계 책의 날'을 '책 드림 날'로 부르기도 한다. 책에서 꿈과 소망, 희망을 찾는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림 속의 나무는 그네가 달려 있지만 마치 하나의 나무를 심고 기르면서 꿈을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도서관이 활성화된 곳은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중심이 되는 곳이다. 과거에 알렉산드리아는 서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도시였다. 많은 지성들이 세계 곳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몰려와서 같이 생활하고 서로 배우면서 교유했다. 알렉산드리아의 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인, 학자, 여행객들도 넘쳐났다.
도서관은 자신의 가능성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지역과 나아가서는 국가를 번성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한때 영화도 이제는 하나의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여성 철학자 히파티아가 죽고 얼마 되지 않아서 도서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책들마저 모두 파괴되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사상 그리고 지식 추구의 열정이 모두 어디론가 영영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안동도서관 풍산 분관에서 한 권의 책을 들어보았다. 가장 도시적인 삶이라는 책이다. 과학자의 관점에서 볼 때, 현대 도시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직주분리’, 즉 일터와 삶터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보고 있었다. 과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간과 도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주거나 상업시설 등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도시를 도시답게, 삶터와 일터, 거리와 건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소통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 권의 책에서 희망 찾기를 오늘부터 시작해보시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