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5일장의 보물
지금 음성에 가면 1년을 먹고살만한 재료들이 넘쳐난다. 특히 마늘과 고추는 한국인의 요리에서 빠져서는 안 될 정도로 조연 이상급의 역할을 한다. 이맘때쯤이면 5일장이 아니더라도 고추와 마늘을 상시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기만 해도 음식에 넣으면 너무 맛있을 것 같은 재료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예로부터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5일장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민심의 가교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또 음성 5일장을 찾아왔다. 음성읍내의 중심을 막고 하는 시장은 충북에서 음성뿐이 없지 않을까. 오늘은 건고추와 마늘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오늘 과일을 마음 편하게 옥천에서 구입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고춧가루와 건고추, 마늘만큼 재산처럼 느껴지는 것도 없을 것이다. 마치 든든한 요리 친구가 있는 느낌이랄까. 조만간 고구마순 김치를 담아볼 예정인데 손질을 해야 하니 시장에서 손질된 것을 구입해볼 예정이다.
옥천에서 종류별로 복숭아를 구입해보았다. 역시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시장이나 축제가 있을 때 구입해오는 것이 좋다. 충청북도는 음성이나 옥천이 복숭아로 유명하다. 지금이 복숭아가 딱 맛이 좋을 때다.
시장 구경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흘러 다녀본다.
5일장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위쪽 올 올라오면 마늘과 건고추 위주로만 파는 시장이 나다. 마늘 알의 크기마다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등으로 따로 묶어두어 팔고 있다. 배추도 그렇지만 마늘 역시 그런 식으로 구분을 두던가 육쪽마늘은 다른 색으로 묶어두기도 한다.
예전에 수도에 설치되는 경시(京市)와 지방에 개설되는 향시(鄕市)가 있었는데, 충북의 시장은 모두 향기에 속한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신라시대이다.
고춧가루와 건고추는 수개월 이상 저장하면 온·습도에 따라 곰팡이 발생이 쉬워 적정 환경에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온도(-20℃, 0℃, 4℃, 10℃)와 습도(51%, 69%, 93%)에서 10개월 이상 실험한 결과, 건고추보다 고춧가루에서 곰팡이 발생량이 많았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고추(화건, 상품) 600g의 소매가격은 1만 6712원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1년 전 대비 1만 6976원보다 1.6% 하락, 일 평년 대비 1만 725원보다 55.8% 상승한 가격이다.
질 좋은 고춧가루도 음식 맛의 풍미와 감칠맛을 더 해주지만 건고추도 같이 넣어주면 더 좋다.
지금도 질 좋은 음성고추와 마늘을 만나볼 수 있지만 곧 오는 8월 28일부터 나흘간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제24회 청결 고추 축제가 개최된다. 음성 고추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에서 품질 좋은 고추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고추 아줌마·미스터 고추 선발대회, 고추 음식 시식회도 열린다. 고추 테마 전시관과 일반 농산물 직거래 장터 또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