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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2. 2019

국민정서

조국의 기자간담회를 보며

특정 기득권을 대변하는 언론이 국민정서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참 가관이다. 조국의 청문회가 뒤로 계속 밀리면서 결국 조국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나왔던 의혹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품격 같은 것을 말할 수 없는 일부당에서는 자신들의 품격을 짓밟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었다.  품격이 무엇인지 그들은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  절대 국민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이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과 서민을 들먹인다.  언론에서 쏟아내는 기사들을 보면 우스개 기사로 아래 같은 기사도 나올지 모른다. 


"조국 1살 때 홀로 제대로 서지 못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있을까."

"조국 돈이 없어 하루에 두 끼만 먹는 국민이 태반인데 하루 세끼 다 챙겨 먹어."

"조국 돌잔치 때 매스를 잡아. 미래에 법무부 장관이 되면 칼을 휘둘르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국사회가 정치적으로는 민주화가 어느 정도 되었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민주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나름 집안이 좋은 조국이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법무부 장관이 되지 않아야 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부모의 무지가 아이를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필자 역시 이사를 와서 원래 가야 할 학교를 가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학교를 다녔다. 이건 분명한 부모의 무지였으며 때문에 나름의 혜택과 가고 싶어 하는 길에서 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흙수저 운운하면서 사회의 불공평을 탓하고 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벌어진 것을 되돌릴 수는 없다.  사회 탓을 하면서 주저앉아만 있을 것인가. 


조국이 알았던 몰랐든 간에 자식이 혜택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그런 정보와 네트워크를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게 부여받지 못한다.  조국이 일반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살아온 환경이 있기에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제1야당이 요구하는 증인신청만 보더라도 참 어이가 없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적격 한 지에 대해 알려는 것이 아니라 친인척이 지금까지 잘 살아온 지를 검증하는 자리처럼 보인다. 왜 상관없는 친인척이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서 개망신을 당해야 하는가. 공직에 일하려는 의도도 없는 사람들이 한 사람이 공직에 오른다는 것만으로 인생을 재단당하고 압박을 받아야 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 


2030 세대가 극심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필자 주변에는 그렇게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에 불만이 많은 청년세대들이 따로 모이는 카페가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청년세대의 극심한 박탈감을 염려를 해주는 언론이 왜 모든 문제를 최저임금으로 모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잘살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겨우겨우 목에 풀칠하기만 바라는 것인지 좀 일관성 좀 있었으면 좋겠다.  


재벌이 잡혀 들어가기만 하면 경제가 무너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그들의 불공정한 계약으로 인해 힘들게 사는 자영업자의 화살을 왜 극심한 박탈감을 느껴가며 최저임금을 받는 청년세대에게 돌리는가. 


펜대를 굴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글의 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렇게나 떠벌리고 봉합은 하지 않고 계속 사람들이 상상 속의 나래를 펼쳐가게끔 하면서 진실이 무엇인지 가리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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