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02. 2019

비엔날레 (Biennale)

용지공원에서 만난 창원 조각비엔날레

2년 전인가 광주의 비엔날레를 가서 글을 쓴 기억이 난다. 비엔날레란 말 그대로 쓰인다. ‘2년마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주기적으로 열리는 국제 미술전시회를 의미한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비엔날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엔날레는 1995년에 시작된 광주 비엔날레이다. 트리엔날레(Triennale) : 3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전 콰드리엔날레(Quadriennale): 4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 전가 있다. 

창원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용지공원에는 창원을 대표하는 창원 비엔날레의 조각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공원이면서도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1년 전인 2018년에 등장한 조각상들이다. 작년에는 창원을 오지 않았기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창원은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인 김종영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추상 조각가로 활동한 문신,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상을 제작한 김영원 등 걸출한 조각가들을 배출했는데 창원시는 이런 전통을 살리고자 2012년부터 2년마다 조각비엔날레를 열고 있다. 2020 창원 조각비엔날레는 내년 9월부터 한 달여 동안 열릴 예정이다.

야외에 전시되는 작품들이기에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가져야 하며 세월의 풍파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주로 석재나 스테인리스 혹은 철이라고 하더라도 외장마감이 되어 있다.  

아침의 이른 시간 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해가 아직 뜨지 않아서 살짝 어둡기는 하지만 조각상들을 감상하는 데는 별로 문제는 없다.  

조각상들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작가의 생각과 사회상이 담겨 있기에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이남 작가의 ‘피노키오의 거짓말’ 작품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 시대를 풍자하고 상징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고 사람들 스스로 명상할 수 있는 장소를 창조한 작품들도 있다.   


2층의 누각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창원 용지공원의 핵심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름은 새여남포정사이다. 이 건물은 1983년 경남도청이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하여 창원이 경상남도 도정의 중심지임을 알리고 시민에게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피노키오의 거짓말’ 작품을 보면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 시대를 풍자하고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무의식 속 욕망에 사로잡혀 헤매는 우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2018년에 열린 비엔날레가 폐막하면서 용지 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20여 점 중 16점이 영구 설치되었다. 조숙진 작 ‘삶의 색채’, 안종연 작 ‘아마란스’, 이이남 작 ‘피노키오의 거짓말’, 윤영석 작 ‘심장 유희’ 등이 해당하며, 유어예 마당에서 시민 곁에 머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국민정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