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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3. 2019

섬진강 트레킹

하동의 선소소공원

섬진강의 수변공원에서 하동송림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14.8km에 이르는데 이 코스를 적당한 보폭으로 걸으면 3~4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물론 이날 섬진강 트레킹 코스를 모두 걷지는 않았다. 수변공원에서 선소소공원을 둘러보면서 섬진강의 하구를 지켜보았다. 

하동이라는 도시를 둘러 걷는 섬진강 트레킹 코스는 수변공원에서 주교천 산책로, 선소소공원, 갈대밭, 하동포구 공원, 하동송림으로 이어지는데 모든 곳을 가본 바로 모두 들려볼 만한 곳이다. 

등산은 산을 올라가서 정상에서 인증을 한 다음에 다시 내려오는 과정이지만 트래킹은 그냥 걷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기에 더 바람직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완만한 산을 오르고 내리는 여행을 트레킹이라고 하였는데 요즘에는 그냥 미국에서는 대륙이나 주를 횡단하는 도보 여행을 따로 ‘트레일’(Trail)이라고 하며 편하게 여행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동에 자리한 다른 공원도 좋았지만 선소소공원의 소소함도 섬진강을 만나기에 적합한 공간이었다. 원래 이 강의 이름은 모래가 고와 두치강(豆恥江:또는 豆直江)·모래가람·모래내·다사강(多沙江)·대사강(帶沙江)·사천(沙川)·기문하 등으로 불렸는데 하동을 지나쳐가는 천은 화개천(하동군 화개면)·횡천강(하동군 하동읍) 등이 있다.

그늘에 앉아서 가져온 음료수를 마시며 앞에 흘러가는 섬진강을 내려다본다. 

정자에서 잠시 쉬어볼까. 벌써 9월에 들어왔고 여행하기에 온도가 딱 좋다. 조금 빨리 걸어도 예전보다 땀이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이곳까지 와서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동읍내에서 이곳까지는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다. 

오가는 사람은 거의 안 보이고 조용하고 적막만 이어지지만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천천히 흘러가는 섬진강의 물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든다. 

느림의 미학을 찾아 섬진강 트레킹길을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 쉼표가 필요한 여행을 준비한다면 하동은 원하는 만큼의 힐링을 제공해주는 느낌이다.  시간을 단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끔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풍광을 많이 보아서 그런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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