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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7. 2019

독서의 달

자신의 나무를 키워보는 산성도서관

전국에서 열리는 독서의 달 행사는 대부분 이번 주말에 시작된다.  다음 주는 추석이고 그다음 주는 가을의 기운이 확연하게 깊어져서 행사를 하기에는 약간 늦은 감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 있는 도서관은 많이 가보았지만 산성도서관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산성도서관에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을 위한 테마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산성도서관에 직접 와보니 새로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산뜻한 느낌의 도서관이었다. 학교 다닐 때 산성동이라고 하면 대전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갈 수 있는 그런 곳이라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이곳까지 오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독서의 달에는 금일 7일 토피어리 만들기, 22일 화분 컵케이크 만들기 등의 행사는 홈페이지 사전접수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특히 2일부터 일주일간 작가 8인의 시화가 전시되며, 박정숙 작가의 그림책 전시와 어르신 이용자 필사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종이로 만드는 가족 음악극장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되어 11월 말까지 접해볼 수 있는데 이제 곧 3기가 시작이 된다.  9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각 기수별 20명 이내로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수많은 체험을 직접 해보고 글로도 써보았지만 체험은 한정적인 시간 내에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잘 따라갈 수 있고 대부분의 재료가 세팅되어 기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체험하게 될 것은 토피어리다. 다소 생소한 단어처럼 보이지만 용기에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식물을 자르고 다듬어 동물 모양이나 구형, 하트 모양 등의 형태로 만든 것을 토피아리(topiary)라고 부른다.  

책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그림도 만나볼 수 있고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도서관 2층에서는 2019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아서 박현숙 작가 도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동작가로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꿈이 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산성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은 것은 바로 피노키오 극장이다.  이미 지역주민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는지 이른 시간에 찾아와서 강사가 진행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에 출간된 적이 있지만 새롭게 표지를 달리하고 출간된 아름다움의 진화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동물의 ‘성선택’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섹슈얼리티로 확장해 색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욕구 자체와 그 욕구의 대상이 함께 진화해온 결과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수천 종의 새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성적 아름다움의 다양성이 폭발적인 증가 했다고 보고 있다.  


“아름다움이 진리이고, 진리가 아름다움이다. 당신이 세상에서 알고 있는 건 그게 전부다. 알아야 할 모든 것이기도 하고.” - 존 키츠

토피어리는 물을 줄 때 배수되는 물이 흐르지 않도록 토피아리를 담을 수 있는 적절한 용기가 필요한데 , 입체적으로는 구형, 원추형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토피아리의 형태이며 각종 동물 모양도 사용이 되기도 한다.  토피어리에는 줄기가 기어가고 잎이 촘촘하며 빨리 새순을 내는 식물이 좋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강사가 진행하는 데로 따라가고 있었다. 어떻게 만드는지 듣고 나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집으로 들고 가면 된다.  

모든 것에 어원으로 들어가 보면 라틴어일 경우가 상당히 많다. 토피어리는 가다듬는다는 topia에서 출발했다.  조니 뎁 주연의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이 신기한 손놀림으로 나무를 전정하던 것도 토피어리며 정원문화의 한축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쉽게 만들 수 있는 DIY-KIT를 통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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