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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1. 2019

된장 감잣국 vs 간장 감잣국

명절 음식은 누가 해야 하는 것일까.  

요즘에는 명절이 즐거움보다 갈등의 시간이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율이 올라간다는 것을 보면 그동안 소통이 없다가 한 공간에 오랜 시간 같이 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명절 음식은 누가 해야 할 것일까? 아직까지도 명절 음식은 여자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명절 음식은 시간이 있으며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낫고 그 음식을 했다고 해서 생색을 내지 않아야 한다.  만약 남자 여자 모두 하기 싫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외식을 하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음식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이 배려를 해주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다. 


특정 방송에서 연예인 부부들이 나와서 어떤 남편이 더 문제 있나를 순위를 매기려는 듯 방송하기도 한다. 그걸 보고 있으면 저 여자는 왜 결혼을 한 것이고 왜 이혼을 안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대부분 남자가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이혼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경제력도 있고 배려도 있는 남자를 선택하던지 아니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살던지, 과감히 결단하던지 하면 된다.  굳이 방송에 나와서 떠드는 모습이 보기가 안 좋다.  그 방송을 보면 남자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아직도 매우 일반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 

갑자기 감자가 생겼다. 그것도 양이 많은 편이다. 감자로 무언가를 만들어본 적이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감자가 생겼으니 감자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명절을 맞아 감잣국을 생각했었는데 지인이 갑자기 웨지감자를 먹고 싶다고 해서 일부 감자는 웨지감자처럼 만들었다. 호박을 샀더니 1+1에 양파와 버섯을 샀다. 그리고 강경을 갔다가 마침 가자미액젓이 있어서 그걸 사 왔다.  태어나서 가자미액젓은 처음 사본다.  가자미액젓의 가격은 두배까지 차이도 난다. 

감자는 쪄서 먹어본 것과 식당이나 어머니가 해주었던 감자 반찬 정도만 기억이 난다. 감자가 상당히 큰 편이다. 땅의 힘을 먹고 자라난 감자는 구휼 식량으로 큰 역할을 한 적이 있었다.  

감자를 씻어서 물에 담가 놓고 나머지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양파, 호박 등을 손질해서 쌓아놓으니 너무 양이 많다. 구분해서 놔두어야겠다.  

감자 껍질을 깎는 채칼도 없어서 채칼도 구매해서 감자의 껍질을 까서 물에다가 담가 두었다.  

그리고 멸치, 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끓여주기 시작했다.  아직 냉동고에 멸치가 많이 남아 있다. 

재료가 상당한 편이다. 감자를 비롯하여 양파, 호박, 대파, 마늘 빻은 것, 버섯 등이 준비되었다.  

냄비 바닥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주기 시작했다.  감자의 끝이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계속 볶아주면 된다.  

이 감자는 웨지감자를 만들기 위해 따로 빼두었다. 원래는 길게 잘라서 만들었어야 하는데 감자를 반토막 낸 후라 이런 모양으로 잘라두었다.  

튀김가루와 파슬리, 올리브 오일(마침 그것도 떨어져서 또 샀다.)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준다.  

양념이 배일 시간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두고 다시 감잣국으로 돌아간다. 

어느 정도 볶아졌을까.  이제 육수를 붓고 끓이면 되는데 감자의 색깔이 투명해질 때 나머지 재료를 넣으면 된다.  

종이 포일을 두고 양념이 배인 감자를 잘 배치한 뒤에 오븐에 넣고 180도에 15분씩 두 번 구워주는데 다시 뒤집어주어야 한다. 

양이 너무 많아서 두 가지 스타일로 만들어보았다. 간장 베이스의 감잣국과 된장 베이스의 감잣국이다.  

간장 베이스의 감잣국이 담백하지만 무언가 심심한 느낌이 있고 된장 베이스는 감칠맛 있으면서도 입맛에 맞는 느낌이 들었다.  둘 다 가자미액젓이 들어갔다.  가자미는 원래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가자미액젓은 김치를 만들면 감칠맛이 들어서 멸치액젓으로 담은 것과는 차별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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