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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5. 2019

마산의 가을 복어

마산 복어와 가을 마산 어시장

창원의 마산 어시장을 가면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복어와 아구를 사용해서 만든 음식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가을 아침에 먹는 가을 복어탕은 가을의 참맛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담백하면서도 겨울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에너지를 축적하게 만들어준다. 마산 어시장의 역사는 영조 36년인 17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원부의 마산포에 조창이 설치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그 기록이 남아 있다. 1차 확대는 남성동, 동성동 일대로 확대 (1911~1914 해안매립)하였고 2차 확대 : 오동동, 남성동, 동성동, 신포동 2가 일대(1985~1993 해안매립)까지 확산되었다. 

창원까지 와서 마산 어시장을 둘러보고 가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로 해산물의 천국이며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까지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창원 속의 마산은 청정해역의 보고답게 어패류를 염장법으로 담금 젓갈이 특히 발달한 곳이다.  마산의 젓갈은 짠맛이 강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멸치젓, 새우젓, 명란젓, 청란 젓, 아가미젓, 전어밤젓, 볼래기젓, 오징어젓, 갈치속젓 등 수십 종의 젓갈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눈에 뜨이는 것은 염장한 생선뿐만이 아니라 반건조 생선들이다.  

한참 대하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제 물이 오늘대로 올랐다. 우리 바다에서 나오는 대하들도 있지만 동남아 등에서 들여온 새우들도 눈에 뜨인다.  홍새우는 한해성 종으로 우리나라 동해에서 분포하며, 북미의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해, 베링해, 캄챠카, 오호츠크해, 일본 등지에서도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문진, 울진, 구룡포 등지에서 출현하며 최근 울진 죽변항과 포항 구룡포항에서 많이 위판된다.


시장에서 하루는 아침 일찍 시작하여 오후까지 지속된다. 여러 번 와보았으니 한 번쯤은 얼굴이 낯익은 분들도 눈에 뜨인다.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마산어시장 축제는 다양하고 신선한 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으로 맛과 멋 추억이 있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기도 하다.  

제주도 낚시 갈치는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이 계속 생각날 정도로 맛이 좋다. 제주산 낚시 갈치는 한 마리에 10,000원에서 17,000원까지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제주산 갈치의 가격대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과 바꿀만한 맛을 보여준다.  

이 장어는 통에서 나와서 열심히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마산 어시장을 돌아보았으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마산어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복어 음식점이 즐비하다. 새벽 6시부터 문을 열으니 일찍 찾아와서 아침 요기를 해도 좋다.  이처럼 맑은 복어국은 아니지만 된장 복어국은 만들어본 기억이 난다.  복어는 독이 있지만 독이 있기에 더 매력이 있다. 특히 복어 알은 치명적이지만 소금에 절여 10년을 숙성시킨 복어 알젓은 별미로 꼽힌다. 

맑은 복어국을 한 그릇 하고 났더니 이날도 마산 어시장을 온 것을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복어가 많이 잡히는 계절이면 다른 생선이나 새우는 음식으로 쳐주지도 않는다고 송나라 시인 매요신은 노래하기도 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가을이 왔다. 가을에는 맛있는 것이 넘쳐나고 볼 것도 많으니 갈 곳도 많다. 마산 어시장에도 가을이 찾아오고 가을 복어도 제 맛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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