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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금강

금강변 8 정자의 하나 벽하정

올해 복원된 공주의 한 정자가 있다. 공주를 이어가는 금강변에는 누각과 정자가 있었는데 이를 8 정자라고 불렀다. 최근에 복원된 벽허정을 비롯하여 독락정과 한림정, 금벽정, 사송정, 쌍수정, 안무정, 원산정 등으로 예로부터 상류지역은 적등강(赤登江), 공주 부근을 웅진강(雄津江, 금강), 부여에서는 백마강(白馬江), 강경에서는 강경강(江景江)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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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허정이 자리한 곳에서 흘러내려오는 하천의 이름은 왕촌천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고려시대 왕 씨 왕조가 멸망하고 태조 이성계가 왕 씨 일족의 씨를 말릴 때 몰래 이곳에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왕촌천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주는 백제의 고도로 대부분의 지역이 백제의 유적과 유물이 집중돼 있고, 도로 및 다리 이름, 지명 등 모두 백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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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벽허정은 깔끔한 모습이다. 벽허정은 조선 영조 27년(1751) 충청 관찰사 이익보가 지었다는 정자로 원래는 왕촌천 오얏나루 산기슭에 있었다고 한다. 금강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금강 8정의 하나로 화려한 단청과 풍경이 중국의 악양루보다 더 아름답다고 불려지던 정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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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자는 동쪽에는 벽허정, 남쪽에는 제승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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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농림축산 식품부 주관 지역행복생활권 선도 사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벽허정은 총 사업비 7억2천300만원이 투입, 공주시 상왕동 824-1번지에 옛 상수도시설 부지를 재활용해 벽허정 재현과 주변 정비 사업이 함께 이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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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의 경치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는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는 말이 붙어 있던 금강변에 자리한 벽허정에서 멀리 산하를 내려다보았다. 고려왕조의 왕 씨가 모여 살았던 왕촌천과 공주 제일의 곡창지대를 만들어주던 정안천, 마곡사 계곡을 흘러내려오는 마곡천, 공주에서 가장 큰 하천인 유구천은 금강으로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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