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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7. 2019

책 선물

우연하지만 소박한 즐거움

글을 쓰다 보면 화석을 많이 보고 접하게 된다.  잃어버린 과거와 경계, 전이를 담고 있는 진화의 산증인인 화석은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곳에 흔적이 남겨져 있다. 사람의 흔적일 수도 있고 거대한 화석으로 공룡도 있지만 아주 조그마한 생물으로도 남아 있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난다는 캠페인은 10월의 하늘에도 찾아왔다. 2019년 열 번째로 특별 기념도서로 10주년을 기념하여 도서문화재단 씨앗이 후원하는 행사다. 

음성에 자리한 금왕 교육도서관에서는 10월 26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금왕도서관은 군립도서관으로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에 휴관하며 일요일을 제외한 관공서의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다.  

금왕도서관이 준공된 것이 1994년으로 그 후에 2002년 12월 26일 충청북도 교육청이 평생학습관으로 지정하였다.  매년 11월에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서예교실, 문인화교실, 유화 교실, 리본아트교실, 퀼트교실, 시 창작교실, 어린이 독서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의 재능기부 강연은 가을이 무르익은 10월 26일에 열렸는데 이때 일찍 와서 참석을 하면 이달에 선정된 책을 한 권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 선물은 어떤 가치보다 크게 다가온다.  책이 무용한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하다.   금왕도서관은 대지 3,294㎡, 건물은 1,556㎡의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되어 있다.  

필자가 선택한 책은 진화의 산증인 화석 25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화석을 직접 발굴하며 고생물학을 개척한 화석 사냥꾼과 과학자의 이야기 또한 실려 있다.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그러한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영화 속 인디애나 존스의 실제 모델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  

10월 26일 오후 2시에 열린 이 행사에는 물리학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김범준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사서가 추천하는 도서 중 글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을 한 권 펼쳐보았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기 글을 믿고 자기 자신을 믿어달라는 것이며 위험을 감수하고 남들과 달라지려 하기에 스스로를 부단히 연마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나쁜 글이란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글, 알 수는 있어도 재미가 없는 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만 쓴 글, 자기 생각은 없고 남의 생각이나 행동을 흉내 낸 글, 마음에도 없는 것을 쓴 글, 꼭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도록 쓴 글, 읽어서 얻을 만한 내용이 없는 글, 곧 가치가 없는 글, 재주 있게 멋지게 썼구나 싶은데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 없는 글이다." 


책을 읽는 것은 사물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상의 상상력을 부여하기에 풍요로워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풍이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여행지로 가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통해 마음의 세상과 만나는 것도 즐거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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