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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1. 2019

살아있기에 오른다.

고성 엄홍길 전시관 

엄홍길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중 한 명으로 경상남도 고성 사람이다. 고성 사람이기에 고성에 엄홍길 전시관이 건립되었고 보수과정을 거쳐서 2019년 다시 재오픈을 한 곳이다.  엄홍길은 히말라야의 험악한 산을 15좌를 등정했는데 이곳에는  등산장비, 관련 서적 등을 전시할 공간과 엄 씨의 동상, 암벽, 공연장, 등산로, 등반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산악과 관련한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산을 등반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싶다. 사람마다 올라가야 될 인생의 산은 다르기에 필자는 필자의 길을 갈 뿐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영화 속의 배경이 되는 산을 가는 것도 또 하나의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경남 고성군은 매년 11월 엄홍길 전시관에서 출발해 거류산을 등반하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거류산 등산축제’를 개최해 군민, 산악동호인, 학생 등 각계각층이 화합하는 장을 만들고 있다.  거류산은 고성을 대표하는 산중 한 곳이다.  

사람을 보면 인생에서 계속 오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조그마한 언덕에 올라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  때론 높은 산에 올랐지만 그곳에서 머물면서 내려오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사람이 있다. 인생의 산은 작은 산이든 높은 산이 든 간에 꾸준하게 올라야 한다.  오르기를 멈추는 이상 내려오는 것을 버티다가 결국 추락을 하게 된다.  

엄홍길은 수없이 산에 올기 위해 자신의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해왔다. 히말라야 같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그 산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산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갑자기 높은 산을 등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이후,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고 한다.  히말라야를 이야기하니 다시 산스크리트어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히마(Hima)는 산스크리트어로 눈을 뜻하며 알라야(Alaya)는 산스크리트어로 거쳐를 의미한다. 둘을 합치면 눈의 집이라는 의미다. 녹지 않은 만년설의 집이기에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등산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어서 등산장비나 옷이나 심지어 제대로 된 등산화도 없다. 국내에 있는 산들은 그냥 운동화를 신고 오른다. 지인이 최근 등산을 가자고 했는데 그냥 일상복으로 입고 갔더니 추울 거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상업등반의 시대인 것은 사실이다. 히말라야를 오르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물론 막무가내로 도전해볼 수 있지만 무척이나 위험한 발상이다. 상업등반 시대를 열게 된 것은 1992년이다. 전에는 1953년 힐러리와 노르가이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처음 오른 후, 40년간 최고의 프로들이 그 도전을 이어갔고 그중 1/4이 죽었다. 

인생의 목표를 위해 끝없이 도전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고지대로 이동하였을 때 저기압에 의해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급성 반응인 고산병을 이겨내고 8,000미터를 넘어서면 데스 존에 이르기 시작한다. 이어 사우스 서미트에서는 한 걸음에 6번을 숨 쉬어야 하며 힐러리 스탭에 이르면 고통이 배가되며 마지막 최정상에서는 극한의 기압 상태 이른다.  

히말라야에서는 수많은 산악인이 도전했고 적지 않은 산악인이 세상을 떠났다.  

공룡으로 유명한 고성이지만 적지 않은 산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대표산인 거류산을 포함하여 백방산, 구절산, 천왕산, 무이산, 좌이산, 향로봉, 선유산, 연화산, 적석산을 포함하여 10대 명산으로 꼽는다.  힘든 목표를 향해 도전했던 사람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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