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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2. 2019

학교의 목적

음성 한일중학교와 명품 가로숲길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던 교육정책의 본질적인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 과연 학교의 목적은 어디에 있을까란 고민을 신중하게 해야 할 때가 왔다. 인구가 대도시와 특정지역으로 몰리는 이유를 크게 본다면 일자리와 교육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서울은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 가끔 서울을 올라가서 보면 매일매일 그런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서 삶의 전쟁터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지역마다 다니면서 학교를 많이 방문해 보는 편이다. 교육의 목적은 사회에 적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좋아 보이는 대학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 결과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레벨이 가려지는 대학,  직장이 최종 목적지가 되어서는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 

충청북도는 2015년부터 행복씨앗학교 질적 심화와 도내 모든 학교의 학교혁신 일반화를 목표로 ‘학교자치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군의 한일중학교는 2020년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되었다.  행복씨앗학교는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교육과정 설계·평가 공동 워크숍, 행복씨앗학년제 운영, 교육3주체 학교자체평가 한마당, 학부모 자치활동 지원 등 7개 세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일중학교 주변으로는 음성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어 명품 가로숲길로 명명되어 있다. 크지는 않은 공원이지만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물드는 곳이다. 

변증법적으로 본다면 절망과 희망은 다른 것이 아니다. 절망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희망의 한 계기이기 때문이다. 절망 속에서 우리는 우리 바람이 무엇인지를 가장 순수하게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면 그것보다 어떻게 나아져야 되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절망의 깊이는 희망의 높이라고 볼 수 있다. 

크지 않은 공원에서 가을의 모든 수종이 모두 심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이다.  사람 역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모두가 가장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될 필요가 없다. 

모든 사물이 상호작용 속에서 존재하며 모든 사물은 각기 독자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양보하고 때로는 나아가면서 같이 나아가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식이란 사물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으로 사물에 대한 것, 즉 현상에 대한 인식이다. 자연스럽게 계절이 바뀌고 자연 속의 존재들은 때에 맞춰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사람 역시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면 그에 맞춰서 변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목적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조금 더 조화롭게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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