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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5. 2019

석탄의 미래

문경 석탄박물관에서 생각한 변화

현재 기준으로 지구 상에 남아 있는 석탄을 사용하면 약 150년 정도를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예측치이므로 이보다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지구 온난화와 미세먼지로 인해 전 세계의 석탄 발전소는 단계적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석탄이 한국에서 수십 년 동안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되던 때가 있었다. 난방부터 전기등의 연료로 사용되기에 자연스럽게 그곳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꾸준하게 수입원이 되어주었다. 

문경에서 거주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직장이 탄광일 때가 있었다. 지금은 석탄박물관의 흔적만 남기면서 사람들에게 옛날의 추억을 전달하는 곳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석탄 하면 온난화의 주범이지만 석탄박물관이 있는 곳은 에코라는 이름이 붙은 에코 랄라로 자연친화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때는 평생직장이 상식처럼 생각되던 시기였다. 그 후로 대한민국은 IMF와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거치면서 급격한 변화에 노출되었고 사람들의 직장 역시 결국은 비정규직으로 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최근 읽은 책중에 도쿄대 출신의 노동자가 경험한 노동현장이 있었다. 

탄광에서 일하는 하루는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적어도 수입은 중산층에 가까웠다고 한다. 문경 탄광촌을 재현해놓은 곳은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인재파견기업, 고령 노동자, 대도시와 지방의 격차, 비정규직 등의 이야기가 거의 없었던 시기였다. 

기술은 발전하였고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우리 부모세대들은 이런 오래된 모습에서 향수를 느낄 수밖에 없다. 열심히 일하면 나이가 들어도 살만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다. 

탄광에서 일하던 가족들은 소박했지만 가정이 유지되는 삶을 살았다. 물론 어떤 집들은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있었겠지만 서로를 보살피며 살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보령이나 문경, 태백 등의 경제의 큰 축을 형성했던 탄광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강원도의  경제 핵심축인 석탄산업의 ‘폐업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데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석탄발전 비중 축소 등에 따라 10년 후 미래를 본다면 4차 산업의 활성화와 직업의 대변동과 함께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다.  

2019년의 에코 랄라와 석탄박물관을 보면서 앞으로 10년 후에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시간의 변화로 유추해보면 석탄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의 변화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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