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해즈 폴른

전쟁의 파동은 끝나지 않았다.

제라드 버틀러의 테러를 막는 시리즈의 세 번째인 엔젤 해즈 폴른은 이전까지의 작품과 좀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 테러로 인해 미국 대통령이 위협받는다는 상황은 비슷했지만 한 사람의 삶에 집중을 하며 전쟁이 어떻게 가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 역시 공식적으로 사람을 살상할 수 있는 전쟁을 두 번 겪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겪었던 한국전쟁과 한일협정 배상금이 떨어져 갈 무렵 박정희 정권의 전략적인 결정으로 인해 베트남전에 일부 군인들이 참전을 하였다. 전자가 국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은 전쟁이라면 후자는 경제적인 목적에 의해 의도적으로 참전을 한 전쟁이었다.


베트남전으로 인해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 기반을 확실히 닦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은 각기 가정을 만들던가 가정으로 돌아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전쟁에서 사람을 많이 죽인 사람의 눈빛을 또렷이 기억한다. 폭력적인 가장으로 인해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도 적지 않겠지만 전쟁에 참전한 사람이 행하는 폭력은 차원을 달리한다. 폭력을 당하면서 죽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잔인성이 배어 나온다. 영화의 주인공 마이크 베닝은 어릴 때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커가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행동은 베트남전의 참전으로 인한 폭력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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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경호국에서 최고의 요원으로 근무하는 마이크 배닝은 차기 경호 국장으로 거론되지만 죽을 만큼 뛴 덕분에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미국은 민간 군사업체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다. 특히 대통령의 결정이 흘러가는 돈을 결정하기에 로비도 상당히 많이 한다. 비밀 경호국에서 근무하면서 그가 보호하는 엘런 트럼불 대통령은 평화주의자이다. 민간 군사업체로 가는 떡이 줄기 시작하자 민간 군사업체는 백악관의 다른 유력자와 결탁해서 음모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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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셋업에 의해 낚시를 간 대통령과 경호국은 드론 공격을 받게 되고 누명을 쓰게 될 마이크 베닝을 제외하고 18명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엔젤 해즈 폴른은 뻔한 도주 극처럼 보이는 영화로 끌고 나가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해 망가진 가정에 대한 단상과 이라크전 등에서 복무하면서 전쟁의 묘한 단맛을 다시 맛보려는 민간 군사업체의 사람들의 빗나간 욕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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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쉽지 않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은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사람에게 맞서기 위해서는 더 강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상대방에게 먹혀서 자기 파괴를 하던가 자신보다 약한 자를 공격한다. 영화 속 마이크 배닝은 강한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였다. 극한의 상황에서 다시 대통령을 구해내는 데 성공한다.


상대방이 전력적으로 현저하게 약한 대상이 아닌 살육전의 전장에 있었던 사람은 인성이 파괴된다. 인성이 파괴된 사람이 이룬 가정은 전쟁의 파동을 고스란히 받으면서 그 여파를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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