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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7. 2019

하늘 아래 첫 단감

창원을 대표하는 특산 과일 

가을의 주남저수지는 낭만이 넘치는 곳이다. 창원을 대표하는 가을 여행지는 주남저수지이고 창원을 대표하는 특산 과일은 단감이 아닐까. 삶을 즐겁게 사는 방법은 계절과일을 먹고 지나가는 시간 속에 즐거움에 대한 기억을 남기는 것이다. 생존의 번식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하늘의 선책은 때론 엄정하고 냉혹하여 요행을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일은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주남저수지를 봄에 갔을 때는 봄 향기가 물씬 나는 꽃들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억새가 가득 주남저수지의 주변길을 채우고 있다. 갈대는 반수생 식물이어서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면에 억새는 건조한 환경에도 강하여 산에서 주로 보게 된다.  꽃의 색깔이 흰색에 가까우면 억새, 키가 큰 편이고 꽃의 색깔이 갈색에 가까우면 갈대로 구분하면 된다.  

고용해 보이는 주남저수지는 예술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언가의 영감을 줄 것만 같다. 시간이 짧은 단풍과는 다르게 억새는 오랜 시간 소박한 모습으로 가을을 노래하는 가을의 대표 식물이 함께하고 있어서 가을이 길게만 느껴진다. 억새의 꽃말은 ‘친절’, 또는 ‘활력’이라고 한다. 쓸쓸해 보이는 모습 속에 활력이 숨겨져 있다. 

가운데 잎맥에 하얀 선이 두드러지면 억새로 보는데 억새와 비슷한 종으로는 물억새, 가는 잎 억새, 흰 억새 등이 있다. 한눈에 전부 담을 수도 없는 저수지와 고즈넉한 둑방길, 은빛 흐드러진 억새 군락이 어우러져 제법 운치 있는 모양새가 좋다. 

11월이 되면 창원을 대표하는 과일인 단감이 무르익어간다. 창원을 대표하기에 하늘 아래 첫 단감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단감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1183년(명종 13)에 흑조(黑棗)[고욤]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으며, 1273년에 편찬된 농상집요(農桑輯要)에 감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감은 고려 시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단감은 열매가 맺는 시기에 따라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으로 나뉘는데 창원 단감의 과육은 갈반이 적고 육질이 치밀하며 점질이고, 당도는 15~16%로 중간 정도이지만 과즙이 많아 식미와 감미가 우수한 편이다. 기후 및 토양 조건이 알맞고 재배 기술이 우수하여 전국 최고의 품질 좋은 단감이 생산되는 창원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단감 시배지로 100년이 넘은 노거수 감나무가 있는 단감의 본고장이다. 

단감은 효능은 빈혈, 식욕 부진, 혈관 영양 장애, 어린아이의 발육 부진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C의 함량이 풍부하여 피부 미용 및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가을이 가기 전에 주남저수지의 억새를 보면서 정신적인 활력을 얻고 단감을 먹으면서 몸에 좋은 활력도 얻어 본다.  비타민 50㎎으로 사과나 배에 비하여 특히 비타민이 10배 정도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건강을 챙기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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