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까마귀의 산

아직도 늦지 않은 금오산의 가을 정취

황금빛 까마귀가 노니는 산이라는 구미의 명산이며 진산인 금오산은 올라가기에 가파른 곳이지만 올라가서 보면 그 만족감만큼은 충분히 선사하는 곳이다. 구미를 탐하면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성리학자인 길재(吉再)의 충절과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768년(영조 44)에 세운 채미정(採薇亭)이다. 채미정은 금오산 매력의 시작점에 있을 뿐이다. 위로 올라가면 대혜폭포[大惠瀑布, 이칭: 명금폭포(鳴金瀑布),. 암벽에 ‘명금폭(鳴金瀑)’이라고 새겨진 27m 높이의 작은 폭포를 비롯하여 산의 정상에 가면 금오산성(金烏山城)이 맞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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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의 조화지만 이 모두가 지극히 세밀하여 오묘하고 지극히 변화하는 만물의 원리가 담겨 있다. 금오산의 하늘과 땅 사이의 높고 넓은 것과 단풍을 관찰하면 장관이고 기이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인다. 어릴때 호기심이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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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고 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는 곳에 이르렀다. 가만히 앉아서 과연 금오산을 울리는지 귀를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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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는 도시가 아도(阿道)가 저녁놀 속으로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금오산이라 이름을 지은 명산 아래에 아즈 라이 깔려 있다. 태양의 정기를 받은 명산이라는 산아래 구미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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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미터가 약간 안 되는 산이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으니 무척 높은 산에 올라선 것처럼 느껴진다. 정상부는 달이 걸린다는 현월봉(懸月峯)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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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코스는 주차장-금오산호텔 갈림길-칼다봉-성안-현월봉 정상(976)-약사암-마애보살입상-오형 돌탑-대혜폭포-도선굴-해운사-대혜 문-주차장로 돌아오는 코스를 많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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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에는 의상(義湘)이 수도하였다는 도선굴(道詵窟)이 있고 해운사(海雲寺)와 약사암(藥師庵)의 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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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의 것으로 판단되는 이 불상은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4m 높이의 보살 입상이다. 하늘의 색깔과 너무 잘 어울리는 보살 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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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세속을 떠나 이곳에서 면벽 수련을 하면서 지내볼까. 산세가 까다롭고 등산하기에 쉽지 않은 험준한 산이지만 올라와보면 만족스러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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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각자 나름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어떤 것도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사람의 스승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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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가기 전에 구미 금오산의 절경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 옷을 든든하게 챙겨 입고 음료와 등산스틱을 챙겨서 가면 된다. 아직 사진으로 보는 절경이 모두 뒤로 물러가지는 않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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