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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9. 2019

장항의 겨울

소나무, 스카이워크, 먹거리

겨울은 참 조용하면서도 한적한 시간의 계절이다. 보통 겨울은 상당히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장항도 겨울이지만 재미와 의미를 찾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겨울에도 푸르름을 보여주는 소나무 숲과 그 위를 날 듯이 걷는 스카이워크가 있고 가까운 곳 장항 수산시장에는 겨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물메기와 올해에 말린 생선들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어디선가 군밤을 굽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다. 

서천의 아래쪽에 자리한 지역 장항을 대표하는 산림욕장은 송림 산림욕장이다.  소나무는 강도가 상당해서 궁궐을 짓는다던가 배를 만들 때에 중요한 자원이고 지금도 그렇다.  바닷가 주변에 심어놓으면 바닷바람으로부터의 피해도 막고 잘 관리가 적송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셈이다.  

장항 송림 산림욕장 위로 하늘을 걷듯이 걸어볼 수 있는 장항 스카이워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설이다. 솔바람 캠핑장을 비롯하여 해안길을 느리게 걸어볼 수 있도록 잘 조성해둔 곳이다. 

이제 어느 지역을 가도 스카이워크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철망이나 투명 강화유리를 바닥에 설치하여 걸을 때 살짝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긴장과 두려움은 감정도 다르고 효과도 다르다.  긴장'이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음을 놓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緊 (긴할 긴), 張 (베풀 장)이 있어 그 텐션이 풀어질 때 묘한 쾌감을 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는 생소함을 주는데 생소함이란 결코 우리 인생에 전무후무하고 두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우리 모두 생소함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반복되면 생소함이 일상의 재미를 더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항 솔숲이 있는 송림 산림욕장은 하늘을 가린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솔숲 사이에 벤치와 원두막이 있어 잠시 앉아 쉬거나 가족과 둘러앉아 간식을 먹기에도 좋다.

장항 송림 산림욕장과 장항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장항의 바다를 만나보았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장항 전통시장을 방문해 보자. 충청남도 서천군 남부에 있는 읍. 읍내 곳곳에 잔구성 산지가 남아 있을 뿐 비교적 넓은 평야를 이루지만 무엇보다도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바다에 면해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방이 적고 살이 단단한 도미도 겨울철에 잡히며, 비만이 걱정되는 중년기에 좋은 식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적어 수술 후 회복기 환자에도 좋다고 한다.  

잘 말린 통나무에 불을 붙여서 먹는 군밤은 가을철 별미를 겨울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군밤은 전 세계 공통 간식인 모양이다.  중국에서는 군밤이 "볶은 밤"이라는 뜻의 차오 리쯔(중국어: 炒栗子)로 불리며 포르투갈에서는 흔한 길거리 음식인 군밤이 "구운 밤"이라는 뜻의 카스타냐 아사다라고 부른다. 장항의 겨울은 먹거리로 군밤과 해산물, 볼거리는 송림 산림욕장과 긴장감을 느껴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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