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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5. 2019

성탄절 (聖誕節)

겨울에도 따뜻해지는 하루 

크리스마스 혹은 성탄절이라고 불리는 하루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연상이 된다. 노래와 따뜻함이다. 성탄절에 노래가 빠지면 무언가 어색하면서 공허하고 마음의 따뜻함이 없다면 차갑게 느껴진다. 특정인을 기리는 날을 기념하여 지정되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모두가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날로 생각된다.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336년경 로마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역사의 감곡성당이 자리하고 있는 음성 감곡면에는 매산마을이라는 벽화마을이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그 느낌이 묻어 있는 매산마을을 찾아가 보았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그리스도(christ, '메시아'라는 뜻)'와 '마스(mass, '예배'라는 뜻)'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국적과 종교를 불문하고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는데  프랑스어로는 노엘(Noel), 독일어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부른다. 

인구가 많지는 않은 곳이지만 마을의 느낌만큼은 크리스마스를 느끼기에 괜찮은 곳이다.  

크리스마스는 지역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만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연말과 근접한 날짜이기 때문에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하는 마지막 연휴기간으로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열리는데 지역마다 독특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있으면 여행하는 재미가 더 있지 않을까.  

충북 음성군에 자리한 감곡성당은 충청북도에서는 첫 번째, 국내에서는 18번째로 세워진 성당으로 건축학적으로 아름다운 건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어느 성당을 가던지 간에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묘사한 조각들이 있는데 이는 빛의 매개로 역사 속의 죽음을 현실로 불러내는 것 같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하나의 가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따뜻함의 불씨가 지펴지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의 본산인 바티칸시티에서는 24일 밤 교황이 집전하는 성탄 밤 미사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되고, 25일 낮에는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탄 메시지와 강복을 시행한다.

예전에는 없었던 공간이 새로 만들어져 있다. 감곡성당 안쪽으로 새로운 광장 같은 공간이 조성이 되어 있었다.  정면에 있는 뾰족한 삼각 돌출물은 질서 정연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지만 고급스럽기보다는 수수해 보이는 느낌의 성당과 어울린다.  

다시 내려와서 매산마을을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anta's coming to town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에 나타나 목숨을 구했다는 기적 이야기와 어린이들을 참화에서 구해냈다는 전설이 널리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믿게 되었고, 여러 도시들의 수호성인이 된 산타는 반갑고 정겨운 캐릭터다. 

크리스마스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작점에 있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 동지인데 보통 12월 22일이다.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시골의 풍경이 그려지는 곳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팥떡·팥밥을 하는 것과도 잘 어울려 보인다.  


아래는 Becky G가 2013년에 부른 "Santa's coming to town"이라는 동영상의 링크다.   

https://youtu.be/PyKFelCm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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