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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8. 2019

선림 (禪林)

보령의 고찰 선림사

인도의 전통적인 선은 요가다. 요가는 심사(深思)·묵상(默想)에 의한 마음의 통일을 구하는 방법이기도 하는데  인도는 요가선과 함께 불교에서는 불교 특유의 선사상을 발전시켜나가는데 석가모니는 처음에 두 선인(仙人)에게서 그 당시 최고의 선정을 배웠으나, 이는 육체의 고통을 주고 사후의 해탈을 구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버리고 홀로 명상에 잠겨 깨달음을 얻게 된다.  선정은 신심일여(身心一如)의 입장에서 일상생활 중에 해탈의 생활을 실현시키는 것이니 요가와 선림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이어지고 있다. 

보령에는 대사찰을 이루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성주사지가 있다. 당나라에서 보철(寶鐵)의 선법을 이어받은 무염은 동방보살(東方菩薩)로 불려지기도 하였다. 845년에 귀국하자 왕자 흔(昕)의 청으로 성주사를 세워 선풍을 떨쳤던 것이다.  그곳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는 오천면에는 선림사가 자리하고 있다.  

우측으로 올라가면 보령의 미인도의 주인공인 도미부인 사당이 나오고 좌측으로 올라가면 선림사가 나온다.  선림사의 창건은 신라 진평왕 7년으로 추측하는데 선림사는 신라의 담화 선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선림사는 울창한 숲의 공간 속에 있어 오천 팔경의 하나로 꼽고 있다고 한다. 돌 틈에 나오는 약수는 머리가 맑아진다는 감로수라서 한 잔을 마셔보기도 했다. 

관음조가 유난히 많고 많은 새들이 보금자리로 둥지를 틀고 있는 선림사는 성주사와 더불어 보령의 성지다운 도량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사찰 주불전인 원통전에는 근대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 조선 후기에 조성된 목조석가여래좌상(木造釋迦如來坐像)과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이 불단 위에 모셔져 있다. 

위에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보령 오천면의 산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선종은 대개 이러한 신분을 지닌 조사(祖師)들에 의하여 영도되어 교종의 전통적인 권위에 대하여 반성을 가하는 동시에, 교종이 지니는 고대적인 사고방식에 맞설만한 새로운 체질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많은 수행승들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을 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루는 모양에 비유한 선림사의 선림은 또는 승려들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수목처럼 고요하다고 비유한다. 

선림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천항이 자리하고 있다.  바닷물이 잔잔하게 넘실대는 이곳에서  선승이 좌선을 수행하는 도장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요가의 수행방법 중 호흡 방법을 포함하는 명상(사마디)과 자세(아사나)등 전통적인 수련방법은 선(禪)은 동양에서 고요히 앉아서 참선(좌선)하는 것과 연결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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