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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2. 2020

생태의 물결

금강하구둑의 서천 생태공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물결의 파동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적어도 겉으로는 아무 일이 없어 보이는 저 바다의 물결은 한 흐름이 다른 흐름을 이끄는 상호 영향으로 작은 무질서한 교란을 일관된 대규모 운동으로 끌어들이는 되먹임을 가져온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코리올히 효과와 달로 인해 생명체를 탄생하게 만드는 모든 존재들은 영향을 받게 되다.  금강하구둑을 두고 서천과 군산이 서로를 마주 보고 생명의 물결을 공유하고 있다. 

생명체들은 나올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을 때만 새싹을 나오게 한다는 피보나치수열에 의해 만들어진다. 균형적이며 안정적인 사진을 찍을 때 황금비를 사용하는데 그 값은 대략 1.618이다. 서양 건축물에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피보나치에 발견된 피보나치수열은 0, 1, 1, 2, 3, 5, 8, 13, 21, 55....로 나아간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금강의 물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체적으로 보면 역으로 올라가는 금강물도 있다. 서천의 금강하구둑이 있는 곳으로 오면 김인전 공원이 있다. 서천의 생태를 보면서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했던 김인전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인전은 충청남도 서천 출생으로 1920년 2월 상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에 피선되었으며 김구(金九)·여운형(呂運亨) 등 16명과 함께 군인 양성과 독립전쟁의 비용 조달을 목적으로 한 한국 노병회(韓國勞兵會)를 결성하였다.

물이 빠져나가고 난 곳에는 이렇게 생태의 습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다른 물길이 생성되고 사라진다. 강은 항상 예술가들을 사로잡았는데 중국 당나라의 시인들은 며칠이고 앉아서 강을 바라보았다. 이날은 너무나 추워서 강을 며칠이고 바라보는 것은 힘들었지만 다시 올 때면 달라진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김인전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금강변에 자리한 서천 생태공원이 나온다. 

물의 흐름은 굽이도는 부분 가장자리에서 더 빠르고, 안쪽에서 느리기 때문에 바깥쪽 굽이 강둑에서는 더 많은 침식이 일어나는 반면 안쪽에서는 물이 운반한 모래가 퇴적이 된다. 흐름과 멈춤, 물과 지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가 있는 것이다.  

금강의 얕은 여울이 시작되어 대전의 갑천, 부여에 백마강, 금산의 적벽 강등을 거쳐 바다에 흘러나가는 백사장에는 자기 조직화된 패턴을 볼 수 있는데 구불구불 사행하는 하천은 되먹임 과정이 어떻게 질서와 구조를 만드는 가를 보여주며 그 속에 생태가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지 엿볼 수 있다.  

잠시 정자에 올라서서 서천의 금강생태를 생각해본다. 사람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더 원만하고 훌륭한 교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서천은 생태와 관련된 곳이 유독 많은 곳이다.  조류생태전시관과 금강생태공원, 국립생태원, 생태 음악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코레일이 구축하는 철도 5대 관광벨트 중 서해의 낙조와 갯벌 생태 해안을 테마로 하는 서해 골드 벨트(G-train) 운행 구간에 서천지역과 국립생태원이 추가된 것이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생태라는 것은 인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우리 역시 생태의 한 조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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