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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5. 2020

맙소사, 마흔

통영시립 산양도서관

40이라는 나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난 지금 예전보다 많지 않은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전히 40이라는 나이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보다 현명해지고 자신이 희망하는 모습을 명확히 발견하며 자신과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을 선택해서 갈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에 아주 특별하게 능숙해져야 한다.  그것이 40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이다. 필자도 40을 아주 조금(?) 지나쳐왔다. 


통영에 있는 시립도서관은 통영시립도서관과 통영시립 충무도서관 그리고 이곳 산양읍에 자리한 통영시립 산양도서관이다. 세 도서관 모두 2020년 겨울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영시립도서관은 2020년 1월 7일부터 1월 9일까지 오전 9시 30분에서 12시 20분까지 시청각실에서 관내 초등학교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미각 독서교실(통영의 역사, 지리적 특성, 통영 특산물 발달 배경을 배우고 식재료를 관찰하고 요리해 보는 시간을 마련)을 운영한다.  

도서관은 젊지도 늙지도 않았다는 40을 보내기에 괜찮은 곳이다. 통영의 산양읍은 산 남쪽의 양지바른 곳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곳이다.   통영군 산양면이었으나 1995년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통영시가 되면서 읍으로 승격했다. 

오래된 도서관이어서 시설이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늑한 곳이다. 아이들을 위한 곳이기도 하지만 성인들을 위한 책들도 적지 않게 갖추어두고 있다.  통영 산양도서관은 경남 통영시 산양읍 둔전길 155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마다 삶의 변화를 이끄는 한마디가 있지 않을까. 통영의  '2019년 책 읽는 가족'은 가족단위 책 읽는 사회 만들기에 기여한 가족을 선정, 표창함으로써 독서문화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양읍에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산양읍은 통영에서 작은 곳이 아니다. 수많은 산이 자리하고 있고 해안선의 길이만 하더라도 상당한 곳이다. 통영의 대표 여행지 미륵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곳이다.  

어떤 사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2018년에 발간된 맙소사, 마흔이라는 책이다.  마흔 이전까지는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자신의 삶 속에서 마흔은 성장을 꿈꿀 수 있는 나이다. 


원래 이 책은 40대 전반을 탐구한 이 에세이의 원제는 '어른은 없다(There Are No Grown-ups)'였지만 번역된 제목에서는 마흔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마흔은 두려운 나이다. 마흔에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된다."

돌아보면 딱 그 시기에 필자를 세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흔이 되었다고 해서 조언자로서 섰다고 볼 수는 없다. 조언이 필요한 나이이기도 하지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해지는 나이이기에 시간의 낭비가 없어질 수 없는 시기다. 예수는 40일 동안 금식했고, 마호메트는 40세 때 자기 앞에 나타난 대천사 가브리엘을 만났으며, 성경에 나오는 대홍수는 40일 밤낮으로 계속되기도 했다.  살아온 날들을 반추(反芻)했다면 이제 나아가면 된다. 당신이 맞닿트린 마흔은 육체 대신 정신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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