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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05. 2020

사랑은 옳다.

진짜 삶을 보여주는 단순하고 진실한 길

아무도 없었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옆에 있어준 것은 책이었다. 기댈 곳 하나도 없던 그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소공녀, 왕자와 거지 그리고 작은 아씨들이다. 따뜻함을 원했던 때였을까?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랑을 찾기 위해서였을까.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들이 좋았다. 책이 많지가 않아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특히 작은 아씨들에서는 네 명의 딸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각자 개성이 뚜렷한 소녀들의 자매애가 부럽기도 했다.

작은 아씨들은  어린 여성들을 위한 성장소설이자 사실주의적 여성 문학으로 세대를 거듭해 읽히고 있다고 하지만 남자들에게도 유효한 책이다. 어떤 부모는 아등바등 아끼기만 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보고 먹는 경험조차 자식과 공유하지 않으며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노년에 와서야 후회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수치를 말하는 것외에 어떠한 주제도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재산으로서의 수치, 아파트가 올라간 수치, 포탈의 노출 횟수, 음원 순위 등 세상에는 수치 말고도 가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사랑하는 이와 무엇을 함께하고 공유하면서 걸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쓸모없어질 가치에 너무 신경을 쓰고 살아간다. 한 명 한 명의 인생은 모두가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소설이다. 그 소설을 다채롭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심지어 그 소설을 스스로 아무렇게나 써 내려가고 있다. 사실 소설을 제대로 쓰려면 무척이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쉽게 쉽게 살면서 편하게 살려고 하면 노년에 자신의 소설을 덮을 때 빈 공간만 남아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쉽게 산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진짜 삶을 보여주는 단순하고 진실한 길에는 사랑이 있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엠마 왓슨),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시얼샤 로넌),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는 서로를 보듬으면서 자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꾸준히 걸어갔던 그녀들의 삶 속에는 진실된 모습의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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