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4. 소중한 것은 그렇게 함께
세상이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고 법이 아주 가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의도는 분명했고 의지는 피력했으며 지향하는 바는 명확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선배는 정치를 하려고 했으나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기에 말이다. 대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세상에 좋지 않은 그런 환경 아니.. 더럽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는 그런 시간과 장소는 아예 안 만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혼자서 감내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파급효과가 적을 수 있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가 왜?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냐라는 케케묵은 이야기는 지겹기까지 하다.
이 정도까지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생각의 이면에는 그 장소 혹은 시간, 돈, 경험 등이 복합적으로 자용을 한다. 남자들이라는 동물은 의외로 어렵고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에게는 쉽게 대하지 못하면서 힘이나 돈으로 조금은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판단되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행동을 그렇게 한다. 선의로 대하였지만 악의적으로 되갚아주는 것이다. 그런 속성이 바뀔 수 있냐고 물으면 영원히 바뀌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다. 모든 남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남자가 그런 면죄부가 주어지는 환경이 있길 바란다는 점이다.
남자들에게 제어를 가할 수 있도록 예의 바른 환경이 균등하게 주어진다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사회가 워낙 복잡하고 많은 이슈가 있으면서 성경험을 사고팔고 스킨십을 돈으로 할 수 있는 시장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사회를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없다. 그것이 범죄의 경계에 있는지 혹은 판단될 수 있는지는 문제를 만들고 나서야 알 수 있다. 미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토대로 상대를 판단한다. 혹은 하고 싶은 행동을 알코올의 힘을 빌어 표현하기도 한다. 사법부는 그런 행동을 매우 너그럽게 판결 내리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러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백성들이 사는 사회에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관계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 관계에서 문제의 소지는 항상 생겨날 수 있기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것은 남자나 여자나 자신을 지키고 고귀해지려 한다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 구조의 근본적인 차이는 절대 바뀌지 않을 정도로 멀리 있다. 여자들은 거리에서 친근함과 익숙함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남자들은 거리에서 무언가 시도할 수 있음을 그리고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아 보이지만 결정적인 생각의 차이를 보인다.
정직한 돈은 참 어렵게 얻어진다. 쉬어 보이는 돈은 쉽게 얻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가를 원하게 된다. 그 대가가 바로 앞에서 원할 수도 있고 누적이 되어 뒤에 올 수도 있다. 이 사회는 수많은 직업과 일들로 돌아간다. 아무리 정성을 쏟고 마음을 담아서 무언가를 해도 그 끝에 닿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그냥 그 일이 그런 속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치와 남자는 어떻게 보면 매우 잘 맞아 보인다. 판을 깔아주면 어떻게는 그런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게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선배는 정치의 본질적인 의미를 보고 그 길을 가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안 가는 것이 맞다면서 다른 길을 생각한다면서 말이다.
정말로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면 자신으로 인해 끌어내려질 수 있고 저평가될 수 있다면 행동에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행동이 바람직하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상황과 환경이 그렇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대안은 그런 공간에 있지 않으면 된다. 혼자 있어도 조심하고 조심하며 살아도 부족한 것이 사람의 삶이다. 하물며 자신의 컨트롤 하에 있지 않은 타인이 한 명 혹은 여러 명이 있는데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사람 그릇이라는 것이 크기의 차이도 있지만 균열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만들어졌어도 깨진 그릇이라면 줄줄 새어 나오게 된다. 자신의 그릇조차 평생을 살면서 만들고 균열을 막는데도 힘이 드는데 타인의 그릇의 균열까지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계속 논의가 될 것이다. 바뀔 수도 있지만 그런 사회가 온다면 모든 사람이 성숙한 유토피아의 세상이다. 신라에서 뼈에도 등급이 있다는 노골적인 계급 사회의 골품제도(진골, 성골, 6 두품 등...)가 지금도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것처럼 상대를 남성으로만 혹은 여성으로만 보는 그런 관점은 변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는 소중한 것을 그렇게 함께할 수 있다. 상대방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행동에 바람직한 제약이 걸리고 조심하게 된다. 혼자 살아온 삶과 둘이서 살아가는 삶은 전혀 다르다. 나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달라지는 것이다. 혼자를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둘이서 살아가는 것은 더욱 힘들다. 힘들지만 가치는 더 해질 수가 있다.